드디어 12주간의 도자기수업 한학기가 끝났다....... 이 수업 마지막날 그동안 만들었던 것들 중에 여덟게를 완성할 수 있었다.....
대부분이 다 물레에서 만든것들 이었는데...첫 완성품이라..... 잘 만든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백토로 만든후.... 초벌구이 후 유약을 바르기 전 특수물감으로 무늬를 그려넣은 모습이다..... 이렇게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후에는 투명유약을 바른다..... 먼저 연필로 그린 후 물감으로 그린건데.... 신기하게도 오븐에서 연필자국은 모두 사라진단다....
유약은 금방 가라앉기때문에 저렇게 주걱으로 오랜시간 저어주어야 한다..... 밑에 가라앉은것이 조금도 없을정도로... 박박 긁어가며 젓는데.... 유약에 도자기를 담그기전... 선생님이 직접 손을 담그어 검사까지 하신다.....ㅋㅋㅋ
요렇게 집게로 집어서 유약에 담그는데... 저 투명유약은 두껍게 바르면 안되기 때문에 넣었다가 바로 재빨리 꺼내야 한다...
유약에 넣었다가 빼낸 후 모습...... 1분도 안되어서 모두 마르는데... 마르면 신기하게도 손으로 긁었을때 고운모래처럼 털린다..... 그렇게 해서 표면정리를 한다....
이것들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유약으로만 색깔을 낼 것들이다..... 유약도 색깔의 종류가 엄청많은데..... 백토냐 적토냐에따라서도 같은 유약이 다른색을 띄게 한다....
이것들이 모두 각기다른 여러가지 색깔들의 유약들을 발라서 구어놓은 샘플들이다.. 번호 하나당 두개의 샘플씩이 있는데... 하나는 백토, 하나는 적토로 만든 샘플......
유약창고...... 저 통안에 든것들이 모두 제각각의 색깔들의 유약...... 샘플리스트에서 번호를 확인한 후 찾아쓰면 된다..
이 유약은 구었을때 아주 빨간색이 나오는 색깔인데.... 유약자체는 그냥 엷은 갈색이다...
유약이 마른 후 표면을 정리한다음.... 바닥은 저렇게 젖은 스폰지위에서 유약을 닦아내야 한다..... 구울때 오븐안에서 유약이 흐르는걸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일주일 후 이미 오븐에 들어갔다 나온 내 첫 여덟 완성품들.... 금연 이라고 쓴건 손님용 재털이로 쓸 생각으로 만들었다....ㅋㅋ
종강파티라고 해야하나?... 그 비슷한거다..... 유럽은 여름휴가가 참 길다.... 그래서 이 수업도 8월중순이 되어서야 다시 시작된다... 긴 방학 전의 파티이기도 하고.... 마침 그날을 끝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남편이 전근을 가게되는 아줌마의 송별회겸이기도 했다..
솔직히 난 아직 이런 파티는 재미가 없다..... 아무리 독일어를 배워도....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그냥 앉아있기 일수......
다들 스위스독어를 하니.... 누가 내게 표준어로 말해주지 않는한..... 정말 알아듣기 힘들다....
스위스 독어는 독어를 모국어로 하는 독일사람들조차 알아들을 수 없도록 아주 심한사투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영어에도 미국,호주사투리가 있긴 하지만 영국사람들이 미국영어나 호주영어를 알아듣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스위스사투리는 아주 다른데...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 방언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오스트리아사람들이 쓰는 독어는 그래도 알아들을 만 하다..... 그러나 워낙 산악지대에서 외부와 접촉이 덜한 지역이었던 곳이어서인지..... 스위스는 독어라기보다는 정말 스위스어라고 할만하기도 하다..
보통 어학학원에 스위스독어반이 따로 있긴 하지만 모두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나 아니면 독일어를 모국어만큼이나 잘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기때문에... 들어가기도 쉽지가 않다...그러니 학교에서 표준어를 배우는 수 밖에 없고.... 실생활에선 영 딴판인 또다른 언어를 듣고 사는 것 같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독일로 어학연수가고 싶은 심정이다....ㅋㅋㅋ) 그래도 영어배울때는 하루가다르게 버스 뒷자리에서 사람들이 잡담하는것이 들려서 재미라도 있었는데..... ㅋㅋㅋ
그래도.... 스위스 처음 왔을때보단 지금 좀 더 알아듣기는 하니.... 뭐..시간이 해결해주는 수 밖엔 없다... 여기 몇년 산 언니들은 벌써 알아듣기까지 하고 이젠 무의식중에도 사투리가 튀어나온다고 하니.....
마지막으로 끝내기전.... 이날 먹은 점심사진....... 간만에 팽이버섯넣고 빨갛게 순두부찌게를 끓여보았다..... 그리고 한국슈퍼에서 사온 깻잎과 상추쌈...... 역시 깻잎은 향이 너무 좋다.... 무공해였는지...씻으면서 수많은 애벌레들을 발견했었다...ㅋㅋㅋ
이제 두달간 도자기 수업은 방학이다..... 대신 그시간에 다른 독어학원을 또 등록했기 때문에 바쁘긴 마찬가지 일것 같다...
다시시작하면 저렇게 작은 소품들 보단 좀 더 큼직한 것들을 시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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