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일요일......
보통 일요일은 둘다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아점을 먹는다...... 평소엔 각자 빵을 썰어 버터나 쨈을 발라먹고 끝내지만.... 일요일은 빵도 좀더 따뜻하게..... 빵 외에도 여러가지를 좀 더 추가하여 거의 점심수준으로 먹는다.....
이 아점... 즉 브런치로 호주에 있을때 일요일에 가끔 부페에 간적이 있었다..... 일요일 브런치로 부페를 여는 레스토랑이 참 많았는데.... 보통 호텔아침처럼 푸짐하게 나왔었다.... 빵과 쨈, 버터 ... 그리고 차나 커피로 때우는 콘티넨탈식(대륙식) 아침식사가 아닌 정말 베이컨에 소시지, 계란.... 과일 등...... 모든것을 갖춘 미국식 아침식사였다... 게다가 샴페인까지 무한정 마실 수 있었는데.... 샴페인반 오렌지쥬스반 섞어서 마시면 기분좋을만큼 알콜기가 돌았었다..... 두바이에서도 친구들과 가끔 갔었는데...... 아무래도 스위스에선.... 갈일이 별로 없다........ 있다구는 하는데...
하여간.... 이날..... 시누이가 뤽을 데리고 아점을 먹으러 왔다..... 울스가.... 다른도시로 무슨 체육대회 비스무레한걸 갔다고 해서.... 일요일 아침에 혼자아침을 먹느니.... 와라..... 했더니 아주 좋아했다.....ㅋㅋ 나도 마침 오렌지쥬스가 없으니 오는길에 사오라고 부탁도 할 수 있었고.... 헤헤
일요일 아침에만 굽는 빵들..... 고소한 크로와상 냄세가 아주 좋다....거기다 갓 내린 커피향까지 더하면... 아주 환상적.....^^
상다리 부러질것같은 미국식아침식사는 아니어도 그래도 꽤 푸짐은 하다..... 빵,크로아상,버터,크림치즈,요구르트, 각좀쨈과 꿀..그리고 씨리얼에 차, 쥬스....... 정말 배를 채우고도 남는다.....ㅋㅋ 참.... 여기서 알게된것 하나.... 서양식 아침식사때는 포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뭐 구지 필요하지도 않지만....
우리집은 아이들이 오면 저렇게 방석들있는곳으로 먼저 기어간다......ㅋㅋ 아무래도 색깔들이 화려해서 눈에 가장 먼저 띄는것 같다....ㅋㅋ 좀 더 큰 여자애들 같으면 탁자위에 놓여있는 저 컵받침들을 참 좋아한다...
음.... 이사진 올리면 시누이가 뭐라 할까?...........ㅋㅋㅋㅋㅋ 헤헤 하지만 둘이 저렇게 노는게 너무 우스웠는지 파스칼이 찍었다....
시누이가 가고 난 후.... 우린 프랑스로....... 파스칼의 사촌 파브리스(Fabrice)를 방문하기 위해서 였는데 파브리스는 최근에 땅을 사서 집을 지었다..... 그 집구경도 할 겸 해서... 미리 잡아둔 약속이었다......
프랑스국기가 붙은 국경검문소가 보인다..... 역시 스위스와 프랑스사이엔 참 많은 국경검문소들이 있지만... 우린 이 국경을 제일 자주 통과한다....검문소도 아주 허술하고 거의 검문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깜빡하고 여권안가지고 왔을때에도 이곳을 통과한다면 별 걱정 없다..... 헤헤.... 한번 정말 그런적이 있었다....
한참을 더 달리고 도착한 동네... 이 동네는 정말 아주 최근에 형성된 곳인데..... 우리말로 하면 신도시쯤 되려나?....ㅋㅋㅋ 이 주변의 모든 집들이 아주 새것들이다.... 정말 아주 새 동네 냄새가 풀풀 났다...
하하.. 우습지만.... 이 집이 파스칼의 사촌 파브리스가 살고 있는 집이다..... 살면서 계속 더 일을 해야 한단다..... 한 일년정도 더 예상하는데 놀랬다...... 한국같으면 인건비가 싸서 업자한테 맡기면 몇달이면 끝날 일을.... 유럽에선 아무래도 상당부분을 본인이 직접 한다.....(솔직히 이 시스템엔 아직 난 적응이 안되었다.... ) 인건비도 인건비지만.... 직접 일할시간이 한국에 비해서 많기때문이란다..... 4,5시면 칼퇴근하니 뭐.... 우리나라처럼 직장에 회식문화가 있는것도 아니고.........ㅋㅋ 그래서.... 여기는 직접 집을 짓는사람들을 위한 쇼핑센터도 참 많다... 그 쇼핑센터에 가면 각종 욕조나 변기, 문짝,창문, 수도꼭지..타일등이 진열되어있다........ㅋㅋ
바깥에서 보면 아직 모든게 허술하지만.....
내부는 아주 그럴듯하게 되어 있다...... 정말 새집분위기가 팍팍 났다...
참.... 정말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전화했을땐... 아무 말 없더니..... 그날이 파브리스 생일이었단다.... 그래서 파브리스 처가집 식구들이 잔뜩 와 있었다...... 마침 식사가 끝나고 디저트시간에 우리가 들어간것...... 덕분에 생각지도 않은 생일케�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
앞에 계신 두 여자분은 내 사촌형님 세실(스펠모름)의 친정어머니와 친할머니이시다..... 친할머니는 불어외엔 한마디도 못하셨다...... 우하하... 그래도... 첨엔 날 보시자마자... 마드모아젤...이라고 해주셔서 기분 좋았다.....헤헤... 물론 나중에 파스칼이 남편이라고 들으시곤 바로 마담으로 바꾸셨지만...... 사진 맨 끝쪽 연두색 셔츠를 입은 사람이 파브리스.....
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조차도 너무 맛있었던 저 두 케�들..... 하나는 초코케�... 하나는 모카케�이었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세실의 할머니께서 두개 다 구워오셨단다.....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페치카.....겨울엔 정말 낭만적이겠다...... 나도 나중에 집에 페치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유럽엔 정말 저렇게 페치카가 흔하다.... 슈퍼마켓에서 장작을 팔 정도다..... 물론 비싸다고 직접 산에가서 나무를 해다가 때는 사람들도 있지만....ㅋㅋㅋ
한가한 일요일 오후에 지루하지 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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