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

김치담그기......

아라비카1 2007. 6. 22. 03:24

솔직히.... 아마 우리세대중에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거다.... 대부분 맞벌이 하느라 바쁘고  슈퍼마켓에 가면 그득그득 쌓여있는게 김치니.....  나도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고.... 엄마가 김치담글때 옆에서 보며 잔심부름이나 했지 뭐.... 눈여겨 보거나 배울생각은 별로 안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수퍼에서 파는 멀리 한국서 날라온 김치는 이미 시어져버린 상태고....값도 비싸다.... 호주나 두바이에선 그래도 한국식당이나 한국슈퍼에서 직접담가 파는 곳이 있어서 사먹기도 쉬웠지만....... 여기선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랬다고... 내가 직접 담가먹는 수 밖엔 없다.... 한번 담그면 3포기에서 5포기정도 담그는데..... 겉절이도 하고 김장김치도 담근다...  작년에 처음으로 혼자 담가본 김치는 정말 아주아주 감동적이었다...... 우하하..... 냄새부터 아주 그럴듯하고 맛도 아주 좋았는데..... 그때부터  김치는 겁없이 담글정도는 되었다.....ㅋㅋ

 보통 김치는 재료를 독일에서 사오는데.... 김치떨어졌단 말이 무섭게 파스칼은 바로 독일로 쇼핑가는 날부터 잡는다....ㅋㅋ

 

 

 

배추절이는 중......  이번엔 그냥 겉절이로 담갔기때문에 미리 썰어서 절였다....  커다란 통이 없어서 저렇게 두군데에 나누어서 절였다.... 처음이라 저렇게 두군데지만.... 막판에는 한군데에 섞을만큼 양이 준다.... 

 

 

 

파와 마늘도 다듬고....... 저정도 크기의 파는 한국에선 대파가 될만한 크기지만... 여기선 저것보다 두세배는 더 굵은 파가 있는데... 그게 대파이고 저건 쪽파정도 된다...... 실파는 한국과 비슷한 크기로 있다...

 

 

 

요걸로 생강을 다지면 참 편리하다...적당한 굵기로 잘 다져진다....

 

 

 

양념들을 모두 준비하고....

 

 

 

이 태국제 피시소스를 액젓대신 쓴다...... 냄새가 거의 똑같다....... 에전 방콕에서 태국식당에서 샐러드를 먹은적이 있는데..... 그때 드레싱에서 멸치액젓냄새가 나서 몇입 못먹구 남긴적이 있었다..... 아마 그 드레싱에 이 소스가 들어가 있지 않나 싶다....ㅋㅋ

이 액젓과 설탕약간, 소금약간, 고추가루 팍팍 넣구......

 

 

 

이렇게 팍 절궈진 배추를 물에 헹군후 위의 양념들과 버무려주면....

 

 

 

조명이 너무 밝은 사진 이긴 하지만.... 그래도 김치가 점점 되어가는 모습이 보인다.....ㅋㅋㅋㅋㅋ 왜 한국엔 고무장갑이 빨간색이 많은지 알았다..... 저 노란색 고무장갑은 이날 이후 빨갛게 물이 들어버렸다..... 하하

 

 

 

하룻밤을 내어놓고 다음날 냉장고에 넣기 직전에 찍은 사진.....ㅋㅋ  그냥 밥에다가 참기름 살짝뿌린 저 김치만 줘도 파스칼은 역시 잘먹었다....(정말 제대로 먹을 줄 안다.....) ... 고춧가루색깔이 정말 이쁘게 빨갛다..... 

김장김치가 아니라 좀 더 편했다..... 무채썰어서 버무려서 속을 하나하나 넣으면 맛있긴 하지만 썰어먹기도 귀찮구.... 담그기도 힘들다..

 

밤새도록 담갔는데.... 저렇게 김치통의 반밖에 차지 않는 건 정말 억울하다... 그래도 둘이서 몇달은 먹을테니.....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