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

내친구 옌링(Yen-ling) 이야기..

아라비카1 2007. 7. 2. 22:23

언젠가 앞에서 말했듯 옌링은 내가 처음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을때 알게 된 대만친구이다....한달정도 대만에 있다가 왔기때문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대만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점심이나 먹으러 오라고 해서.... 놀러가기도 하고.... 한번 우리집에 불러 점심도 같이먹고 했다....  또 7월 한달동안 독일어 수업도 같이듣고 요가도 같이 하러 다니고...하게되어서... 앞으로 자주 볼듯 하다.....

 

옌링이 사는 곳은 바젤에서 기차로 30분정도 떨어진 슈타인(Stein)이란 곳이다..... 우리집에서 기차로 20분정도 가야하는데..... 가서도  버스로 몇정거장 더 가야한다.... 생긴지 오래된 우리동네에 비해..... 새건물들이 많은 슈타인은 정말 깨끗해 보인다....  바젤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다는게 흠이긴 하지만..... 기차로 30분정도면 뭐... 아주 나쁘지 않다.... 참....슈타인은 바젤주가 아니라 아르가우주이다....

 

 

 

옌링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바라본  전경..... 3층에 살고 있기때문에 가능한 전망이란다....ㅋㅋ 

 

 

 

탁 트인 전망이 참 좋다..... 옌링은 이 전망이 첨엔 좋았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별로 좋은걸 모르겠단다.....ㅋㅋ  확실히 이렇게 시내를 벗어나면..... 전원을 즐기며 살기가 참 좋다....

 

 

 

이 친구가 바로 옌링......

 

 

 

열심히 주방에서 점심준비를 하는 중.....ㅋㅋㅋ  대만요리를 해 주었는데...... 요리법을 적은 수첩이 한문으로 가득.......^^  영어로 의사소통하는게 익숙해진 친구들이 각자 자기네 나라말로 말하거나 쓸때... 참 신기하다....

 

 

 

샐러드는 기본으로 처음에 먹어주고......ㅋㅋ

 

 

 

이것이 바로 대만음식인데.... 이름은 까먹었당...헤헤.... 스털프라이(stir-fry)의 일종이었는데.... 한국말로 하면 덥밥(?)이라고 해야 하나? 닭가슴살과 각종야채들을 참기름에 복다가 간장, 설탕,와인을 더해고 마지막에 바질...(대만바질이 없어 유럽바질을 넣었단다..)로 향을 더했다..... 참기름의 향과 바질의 향이 어우러지니까 참 독특했다..... 게다가 하얀 쌀밥까지....(불면 날라가는 쌀이 아닌...ㅋㅋㅋ)

 

 

 

마지막으로...  대만에서 가져왔다는 최고급 우롱차.......^^   티포트가 참 큰데..... 예전에 시어머니께서 쓰시던걸 모든 접시들과 함께 세트로 물려주셨단다.....  참..... 이곳에와서 느낀것 하나..... 여기사람들은 새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지 오래된것을 좋아한다.... 일부러 오래된 그릇을 사러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다..... (젊은사람들도..)... 예전에 호주에 있을때 크리스마스파티때 주인아주머니가 할머니한테 물려받았다는 150년된 금이가고 이가빠진 그릇에 음식을 담는것을 보고 아주 놀랐었다....  실제로 스웨덴친구 크리스틴도 그런그릇들(할머니께 물려받은)을 쓴다......

 

 

 

옌링이 대만에서 가져온 선물.... 책갈피..... 중국 전통의상모양이다.....

 

 

 

이건 고 다음주 옌링이 우리집에 왔을때 해 준 비빔밥..... 이쁘게 담느라 시간이 오래걸렸다....ㅋ 당근, 양파, 애호박등을 따로따로 볶아서 올리고... 불고기양념한 다진고기, 다진 김, 다진 깼잎........ 따뜻하게 대웠다가... 위에 계란후라이와 깨소금을 뿌려냈다......

이 사진을 파스칼에게 보여주자 바로 삐져버렸다.....ㅋㅋㅋ 자기한텐 이렇게 안해준다고........ 어차피 비비면 맛은 다 똑같은데 뭘....헤헤....

 

사진에서 보듯.... 우리집은 보통 유럽가정과는 다르게  오래된집이다보니 가스레인지다..... 불의 세기를 자주 바꾸어주어야 하는 한국요리를 하기엔 아주 적합하지만..... 이곳사람들은 대부분 전기레인지나 인덕션을 사용한다..... 하지만.... 가스레인지가  이곳에선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제일 나쁜건 숯불..... 그다음이 가스라는데.....  내가보기엔 전기렌지나 인덕션에서는 전자파가 나올테니 나쁘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또 다른점이 있다면... 한국에선 가스렌지를 그냥 돌려서 키기만 하면 불이 저절로 붙는데.... 이곳에선 가스렌지용 라이터를 대면서 불을 붙인다.... 아는 한국언니말에 의하면 스위스에선 우리와같이 전자동으로 켜지는 가스렌지는 또 불법이란다.....  하지만 확실한건 모르겠고..... 가스렌지를 계속 써온 한국과는 달리... 가스렌지를 처음엔 쓰다가 점차 쓰지 않는 유럽이기에 아주 오래된집에서만 가스렌지를 볼 수가 있어서... 최신형 가스렌지를 내가 유럽에선 볼 기회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옌링이랑 나랑 비슷한 상황이고  비슷한 문화권에서 와서 그런지..... 이야기하다 보면 맞는 부분이 참 많다.....  예를들어... 이번에 대만에서 진시황릉 특별전시회에 다녀왔다고 했는데.... 이 진시황을..... 설명해도 난 알아들어도 크리스틴이나 사라는 모른다....ㅋㅋㅋ 또 이 진시황..... 한국어 발음이 중국어 발음이랑 거의 비슷해서..... 내가 한국말을 해도 알아듣는거 같은 느낌......ㅋㅋㅋ

참..... 특이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