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써 한국에서 두달간의 휴가를 보내고 온 나로선.... 여름휴가를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 동생이 멀리서 날라온 관계로 휴가아닌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마침 도자기수업도 방학, 동양화 수업도 방학, 자원봉사는 3주간 휴가를 내놓았구...... 헤헤.... 동생이 오기전부터 파스칼과 함께 무엇을 하면 좋을까....하고 계획을 짜 놓았었다... 이미 두번이나 스위스에 온적이 있는 동생이라.... 한국사람들이 흔히 가는 융프라우요흐는 가보았구...... 부담없이 다닐수 있는 곳들로만 일정을 짜보았다.... 그래서인지 2주가 후딱 지나갔고..... 한동안 동생과 함께 다닌 여행얘기로 블로그가 가득 찰 것 같다......^^
타국에서 살다보면 가장 그리운게 바로 집이고 식군데...... 동생이 온 관계로 매일같이 한국말로 떠들어 댈 수 있다는 것도 좋고.... 동생이 올때 씨디나 디비디들, 그리고 엄마가 보낸 밑반찬들도 들고오니까 또 좋고......ㅋㅋㅋㅋ
처음 몇일간은 바젤 주위와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이곳은 겜펜(Gempen)전망대..... 우리집에서 차로 10분이면 이런 전경이 펼쳐진다..... 산 위에서 바라보는 전경도 멋있지만 50미터정도 높이(확실히는 기억안남)의 이 전망대를 올라가면 올라갈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위에서도 겁은 좀 나지만..... 스릴은 있다...ㅋㅋ 이 전망대는 철조 구조물처럼 생겼는데... 좁은 계단을 뱅글뱅글 돌면서 계속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면서도 밑이 다 보이기때문에 무섭기도 하지만 철조 구조물답게 올라갈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스릴을 더해준다...ㅋㅋㅋ 게다가 이 전망대의 위치가 산꼭대기 낭떠러지 바로 옆이라....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암튼 무서웠다..... 이렇게 실컷 사진찍고 내려와서 그 전망대에 관한 설명을 읽어보니.......ㅋㅋㅋ 1800년도 말에 지어진 전망대란다....ㅋㅋㅋㅋ 어쩐지 무쟈게 삐걱대더라..
다음날 바쁜 파스칼을 재쳐두고 동생과 둘이 나간 바젤 시내...... 앞에 보이는 건물은 바젤 중앙우체국....
초콜릿으로 유명한 스위스 답게 곳곳에 있는 초콜릿가게.......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초콜릿가게뿐아니라 베이커리나 사탕가게등 이쁜 상점들이 참 많이 보인다.
바젤은 시내 구석구석의 뒷골목들이 이쁘다.... 분수를 앞에두고 제라늄으로 한껏 멋을 낸 건물이 이뻐서 찍어봤다..... 스위스에서 제라늄은 제일 흔한 꽃이다..
뒷골목... 이라는 어감과는 다르게 오래되긴 했지만 운치있고 깨끗하다..... 대학도시인 바젤은 시내 곳곳에 대학건물이있기도 하고 이런 뒷골목에는 학생들이 많이 산다....대부분이 외국인 유학생들이라 이렇게 검소하게 사는 분위기다.... 특히 바젤음대가 유명한데 이렇게 비싼 스위스까지 유학와서 방탕하게 놀려면 갑부집자식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특히나 미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많아서 길거리에선 커다란 첼로니 바이올린을 들고다니는 학생들의 미국식 영어를 많이 듣는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성악과 학생들로 보여지는 학생들이 거리에서 캐롤을 부르기도 한다....
각 건물들엔 이렇게 각각 이 건물들이 지어진 년도가 쓰여져 있는데..... 보다시피 1300년도에 지어진 건물들이 이동네엔 대부분이다.... 물론 그후로 여러번의 수리와 리모델링을 거쳤겠지만....
라인강변... 스위스의 라인강은 독일에서 흐르는 그 라인강변의 상류이다...... 물론 알프스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라인강가에 있는 뮌스터플라쯔(Muensterplatz)라는 언덕위 광장에서 찍었다..
그날저녁..... 집 근처 숲으로 가서 바베큐를 구웠다..... 숲 곳곳에는 저렇게 바베큐를 해 먹을 수 있도록 저런 시설이 되어있는데.... 동전을 넣으면 전기로 데워지는 바베큐기계가 곳곳에 많았던 호주에 비하면 재래식이다.... 하지만 주위에 널려있는 나무가지들을 모아서 땔감을 만들어 저렇게 불을 붙이면 재미도 있고 맛도 더 좋은것 같다.... 게다가 겨울엔 따뜻하고 분위기도 있고....... 공공장소에서 취사금지인 한국에선 하기 힘든일이다...
불이 사그러들때까지 펼쳐놓은 음식들....빵, 샐러드, 고기,소시지....간단하지만 소풍온 느낌이 들기엔 충분했다.....
드디어 고기와 소세지가 올라가고......ㅋㅋㅋ 저런 바베큐용 알루미늄은 수퍼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다 구어져서 먹는 사진은 ...... 먹느라 정신없어 못찍었다.....ㅋㅋㅋㅋ
배불리 먹구.... 소화도 시킬겸 산책.....사진으로 다시보니 참 한가로워보인다......
좀 흔들리긴 했지만.... 동생과 찍은 사진이 몇장 없어서........ 저녁에 숲에 들어가면 공기가 참 신선하다......
공교롭게도 사실 이날은 동생의 생일이기도 했다.... 슈퍼에서 동생이 직접 고른 케�인데..... 독일의 유명한 전통케�이다...... 슈왈츠발드토르테(schwarzwaldtorte) 즉 검은숲케이크.... 실제로 이 검은숲은 스위스국경 근처 독일에 있는 숲이다....초콜릿과 크림이 주를 이루는데... 난 반조각정도 먹구 나면... 손을 놓는데... 동생은 이날 이 케�의 반이상을 먹었다.....ㅋㅋㅋㅋ 바베큐를 먹고나서.....^^
초를 미쳐 준비하지 못해서 케� 위가 아닌 주위에 켠 초들이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나이수대로 다 켜긴 했다....ㅋㅋ
사진들의 대부분은 동생이 찍은 사진들이다..... 그래서 내가 한결 편하기도 했다.....ㅋㅋ
파스칼과 나 둘이서만 살다가 식구가 하나 더 느니 역시 분위기가 다르다.... ㅋㅋㅋ 둘보단 셋이 더 재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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