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곳 바젤의 날씨는 굉장히 덥다..봄이긴 하지만..... 20도를 웃도는 날씨라 거의 초여름 날씨다...
내가 겪은 두번의 스위스 여름은 2003년과 2006년이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두번 모두 이상폭염이었다..
그래서 레드와인은 2003년산이 맛있을꺼라고 큰소리 땅땅 쳤는데..정말 내말이 맞았다.... 2006년와인도 아마도 맛있는 와인일거다...
하지만 주위에서 말하는걸 들으면 정상적인 스위스의 여름은 조금 다르다.. 한여름에도 30도를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보통 체감온도는 일년중 봄에 가장 높다고 한다... 한여름처럼 반팔을 입은것도 아니고 건조한것도 아니니 봄에 더 덥게 느낀다는 것이다... 음.....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더위를 싫어하는 내게 이곳날씨는 정말 이상적이지만 ... 이게 만약 이상고온이라면 정말정말 죽을맛이다..
원랜 별로 덥지도 않으니... 버스나 전차 또는 공공건물에 에어컨이 있을리가 없고..( 있다 해도 엄청 약하다..) 집집마다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도 작년 여름 내 성화에 못이겨... 파스칼은 30년인생 처음으로 선풍기를 사봤다... 스위스는 조금 나았지만... 독일에 살고 있는 사라의 말에 의하면 선풍기가 일찌감치 동이 나서 힘들게 샀단다..
이번여름도 작년 못지않게 더울거라 하니... 단단히 각오해야 할거 같다.... 사라의 충고에 의하면... 지금 당장 선풍기 대형으로 들여놓으라는데......
하여간.... 그저께. 독일어 수업이 있어 바젤에 갔다가... 쇼핑좀 할겸 백화점에 갔다가 정문앞에서 알핀호른을 연주하는것을 보았다. 스위스에 1년을 살았지만... 정말 직접보고 들은건 처음이었다.
젖소는 스위스의 상징인 동물이다... 낙농업이 발달한 나라이다 보니 소는 빠질 수 없는 동물이다.. 이날 이 백화점에서는 스위스관련상품을 특별할인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관한 이벤트였던거 같다.. 스위스 소 양쪽에 길게 뻗어있는 악기가 알핀호른이다.... 내가 사진을 찍었을땐 아저씨들이 막 연주를 끝낸 상황이어서 불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 원랜 알프스 산 위에서 연주하는 모습은 티비에서 자주 보았지만..이렇게 실제로 도시안에서 연주하는것을 직접 들으니까... 좀 어색하긴 했지만..... 소리는 웅장하면서도 맑아 듣기는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웅장함과 맑은것은 어울리지 않는거 같지만.. 내가 느끼기엔 정말 그랬다..) 때마침 날씨도 좋아.... 주위에서 사람들이 많이 둘러서서 구경하였다.
같은 날 그냥 시내를 걷다가 찍은 사진이다.... 바젤의 뒷골목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슈팔렌베르그라는 곳인데.. 시내한복판이라.. 집세가 한달에 250만원정도 하는 곳이다.... 내 스웨덴친구가 살고 있는곳이다....하지만... 건물도 700년 가까이 된데다가 좁고 개인 정원이 없어.. 그냥 아파트 수준이다.. 시내한복판에 있다는 점 외엔 좋은점이 거의 없다... 이곳에 있는 클래식 레코드 가게가 아주 좋다.. 직접 틀어주기도 하고...아저씨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또 이것저것 추천도 해주신다...가끔 지나가는 손님들이 들어와서... 지금 나오는 음악이 뭐냐고 묻고 지나가는 사람도 자주본다..
밤에 찍은 사진이라 별로 이쁘진 않다... 지금 스위스는 튤립이 안창이다... 그래서 지난주 아직 꽃봉오리인것들을 두다발 사서 식탁위에 놓았는데.... 지금은 한창 이쁠때를 지나칠정도로 많이 펴버렸다..
집안 가득 튤립향이 진동을 할정도로 향도 좋고 이뻤는데... 점점 더 피는것이 아쉬워서 찍어보았다..
스위스에서 살게 된 이후로.. 꽃다발들을 자주 사 놓았는데..한번사놓으면 일주일에서 2주를 버틴다.. 싱싱할땐 더 오래가는경우도 많다... 이사진은 실물이 정말 더 이쁜거 같아 아쉽다.
우리집 부엌에서 정면으로 내다본 풍경이다... 봄이라 앞에 있는 화단을 꾸미는 사람들이 많다..요즘은 정원이나 화단이 있는 사람들은 꽃들을 심느라 한창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우리집 바로앞엔 산이 있다.. 앞에 저 두 건물만 없다면 산이 확 트여보였을거 같은데 아쉽다... 하지만 이 산 덕분인지 이곳은 공기가 너무 좋다... 가끔 저 산에서 토끼나 노루들이 움직이는것도 보인다..동네 뒤산이라고 그냥 우리나라의 근린공원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것도 그래도 알프스의 한 자락이라 상당히 높고 숲도 울창하다.. 이 산을 조금 올라가다보면 요즘 체리나무와 유채꽃들이 한창이다..( 이 사진들은 조만간 기회가 되면.... ㅋㅋ)
부엌창문에서 왼쪽 옆을 내다보고 찍은사진....
오늘은 모처럼만에 점심으로 3가지나 요리를 해 보았다..
홀렌다이즈소스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양파리조토, 그리고 연어스테이크..
확실히 밥을 더 좋아하는 한국인 답게.. 난 리조토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에 아일랜드에서 리조토만 책한권으로 가득인 요리책을 사가지고 왔다.. 연어스테이크에 어울리는 리조토는 따로 있었지만... 결정적인 허브인 딜이 없어서.그냥 양파리조토를 만들어 보았다...(가장 베이직이기도 하고..) 요즘 이곳에선 아스파라거스가 제철이다... 나도 좋아하고 파스칼도 좋아해서... 내가 요리책을 보고... 큰맘먹고 처음으로 시도를 해 보았다..... 뭐가 잘못됬는지 좀 딱딱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홀렌다이즈소스는 내가 호주에 있을때부터..... 느낀건데... 내가 먹을수 있는 느끼한 서양음식의 최대점이다...그만큼 난 좋아하지 않지만... 이곳에서 아스파라거스는 홀렌다이즈소스와 함께 먹는게 무슨 공식같은거라.... 또 파스칼도 좋아하고 해서... 큰맘먹고 만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음식들이 다 노란색이라 사진이 이쁘진 않다..... 저 빨간 냅킨은 작년 크리스마스때 쓰고 남은거다...... 아직도 많이 남았다...ㅋㅋㅋ 아마 올해 크리스마스 때까지 써야 할듯..^^
스위스는 바다가 없어 싱싱한 생선을 싼값에 구하기가 참 힘들다.... 매주 금요일에만 슈퍼에서 싱싱한 생선을 살 수가 있다.(이것 역시 금요일엔 고기를 먹지않는 카톨릭전통의 영향이란다...... 시엄마왈)그래서 보통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사오거나 냉동생선을 구입한다... 위 연어는 냉동연어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늘도 날씨가 23도다..... 그래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쌀쌀하니... 해만지면... 바로 싸늘하다..
그래도 겨울에 비해 빨래들은 잘마르니... 좋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