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와서 이것저것 밥을 하면서 느낀건..... 한국에 비해서 아주 쉽단것이었다..
한국에선 밥에 김치찌게가 있어도 한두가지 밑반찬들이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반해..
밥두공기퍼서 가운데에 김치찌게하나만 놔도.... 여기선... 아주 특별메뉴에 고급음식... 그리고.. 밑반찬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ㅋㅋㅋㅋㅋ 당연히 이렇게 먹는건줄 안다.....
그리고... 불고기든 제육볶음이든... 뭐든지간에.. 전에 먹어본적이 없으니... 그저 내가 하는음식이.... 원래 이맛이려니..... 한다.. 그러니 부담도 없고... 손님들이 와도... 쌀밥에 샐러드 불고기.... 이렇게만 해주면... 늘상 먹을 수 없는 진귀한 음식을 아주 감사히 먹고 간다....ㅋㅋ
게다가 서양사람 특성상 느끼한 음식도 잘먹으니... 가릴것없이. 그냥 내가 먹고싶은 음식을 한다..
때마다 매끼 새로운 국에 새밥 할필요 없이... 있는대로.... (보온밥통에다가 밥을 보관하고 언제든지 퍼먹을 수 있는것 자체를 너무 신기해 한다..)
그래서 오늘 점심때 한 음식은 바로..... 오무라이스.....!!!
난 처음에 오무라이스는 서양음식인줄 알았다.... 서양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온 건줄 알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요리책을 봐도... 오무라이스 하고 밑에 영어로... omlet rice하고 아주 친절하게 씌여 있으니...물론.. 오무라이스의 이 .. 오무.... 가 일본냄새가 약간 나는 단어이긴 했지만... 샐러드를 사라다라고 하는것처럼.... 서양음식이 일본을 통해 들어왔는줄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집에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는 당근 호박 양파들을 다져서 볶음밥을 만들고.. 계란 지단을 부쳐서 올려 위에 케찹을 뿌리니.... 아주 그럴듯 하다....
처음 이음식을 했을때( 오늘이 두번째다) 파스칼은 이런 좋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냈냐며... 오믈렛과 볶음밥을 섞어 만든 퓨전요리의 하나쯤으로 생각했다.... ( 하긴 퓨전같기도 하다 정말..)
잠깐...!!!! 여기서 오믈렛이란....
우리가 흔히 아는 오믈렛은 호텔 아침식사에 나오는 더 두껍고 속에 갖은 야채가 들어간 오므렛을 생각하는데.... 스위스에서 말하는 오믈렛이란.... 주로 프렌치오믈렛... 즉... 크레페를 말한다..
계란, 우유, 밀가루들을 풀어서 우리나라 빈대떡 붙이듯이 부쳐서 쨈을 발라먹기때문에.... 이 계란 지단처럼 생겼다... 색깔만 좀 더 연하고..
그래서 난 김치부침게를 김치오믈렛이라고 부른다.... 코리안피자니 팬케익이니 하는것보다 오믈렛이라고 해야 더 이해를 잘한다..
하여간 파스칼은 무쟈게 잘먹었다... 내가 어릴때 그랬던것처럼... 밥은 반이나 남았는데 계란을 홀라당 다 먹어버려서.... 두번째 부쳐줘야 했다.....ㅋㅋ
난 이렇게 밥은 하루에 한끼만 한다.... 아침은 각자 빵을 썰어먹든 콘플레이크를 먹던 알아서 해결하고... 저녁은 스위스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간단하게 때운다... 점심때 먹고 남은것을 먹는다던가 아님 샐러드나 요거트... 치즈와 빵으로 때운다..(밥하기 아주 편하다...)
물론 이것도 유럽내에서 나라마다 조금씩 틀리다.... ( 이 이야기는 길어지므로... 담에....)
요즘.. 한국티비에서 하도 트랜스지방얘기도 하고.... 건강에 관한 프로를 많이 보여주는지라.....
파스칼과 매점심때마다 식후... 녹차를 마시기로 했다... 유럽사람들은 솔직히 녹차의 향과 맛을 모른다... 너무 단맛에 익숙해 져 있어서.. 구수한 이맛을 모르는것이다..
하지만... 건강에 좋다고 잘 구슬려서... 요즘은 싫어도 몸에 좋다니까... 잘 마신다...
이번에 한국에 갔을때 ... 다기세트가 두개나 생겼다..... 손님이 와도 그렇구.... 이렇게 식후에 둘이 마셔도 그렇고... 아주 유용하다... 그냥 머그컵에 마시는것보다... 이렇게 잔에다 마시니 분위기도 살고... 재미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