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만찬.. 소피, 로베르토.

아라비카1 2008. 12. 28. 21:33

 소피, 로베르토

 

2008년 12월 19일

 

메뉴: 생선전, 샐러드

          너비아니구이

          초코뽕뒤

와인: 켈리포니아산 진판델(레드), 스페인산 돈 빠스칼 95년(화이트)

 

파스칼회사 직원인 소피가 남친인 로베르토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즈음하여 망년회겸 마련한 자리...(스위스에선 연말에 꼭 회사사람들끼리 모여서 파티를 한다..)

 

20대 초,중반인 이들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인 우리들과 달리 정말 에너지가 남아도는지...(어른들껜 죄송...) 새벽2시까지 놀다 갔다.... ㅋㅋㅋ 특히 로베르토는 소피한테 니네 사장님 너무 좋다..... 이러면서 끝까지 안가려고 했다는......결국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콜택시불러 갔다....

보통은 아무리 늦어도 꼭 설겆이를 끝내놓고 자는 우리지만.... 이날은 예외.....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구.... 9월부터 12월까지 16주 연속으로 손님을 치러야 했는데... 요리는 내가 했지만 설겆이는 으례히.. 자기담당이려니... 하고 파스칼이 꼭 하는 편이다....(신혼초에 교육을 아주 잘 시킨 덕...헤헤)  물론 사진으론 전체요리와 메인요리만 남기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디저트에 아페리티브에 ... 사실 사진에서 보는거 보다 그릇이 훨씬 더 나온다.... 게다가 와인잔들 세척은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보통 스위스가정관 달리 아직 식기세척기가 없는 우리집이지만.... 아직 둘이 사는데 난 굳이 식기세척기의  필요성을 잘 못느낀다..

하지만 요즘 파스칼은 부척 식기세척기의 필요성을 느끼는지... 보는사람들마다... 식기세척기 갖구싶어여.... 하구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ㅋㅋㅋ

 

 

 

 

 

크리스마스에 즈음해서 백화점에 가보면 각종 식탁세팅을 해놓구 그릇이며 냎킨이며, 장식품들을 파는데..... 은근히 검정과 은색이 조화된것이 너무 고급스러워 보였다..그래서.. 올 크리스마스는 검정과 은색이다.... 해서 소품을 사다가 꾸며보았는데... 파스칼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았다...

장례식분위기란다.....

특히 냎킨이 너무 검정이라 싫단다.... 나름 고슴토치모양으로 이쁘게 접은건데...ㅋㅋㅋ

난 처음엔 나름 흡족해 했는데..... 장례식분위기란 소리 한번 듣구 나니 나도 볼때마다 그런거 같아서.... 좀 그렇다...

그래서 에이.. 이건 실패다 했는데.....

 

 

전체적인 붕위기가 검정색으로 무겁다 보니... 음식들이 오히려 빛을 발해주는거다....우하하..

특히나 색깔에 신경을 써서 음식을 세팅을 해보니... 역시 검정색깔엔 무슨 음식을 갖다놔도 다 잘 어울린다....

전체요리로 나간 샐러드와 생선전..... 생선전이 이렇게 화려한 에피타이져로 변신할 줄이야...ㅋㅋㅋ

노란 생선전밑에 초록색 부추를 깔구 위엔 빨간 고추를 썰어고명으로 올리구.....

파스칼도 장례식이란 말 쏘옥 집어넣구.....ㅋㅋ

 

 

초록 빨강... 샐러드조차 색이 더욱더 이뻐보인다...ㅋㅋ

참고로 저 전을 담은 접시는 내가 직접 구운것.....

 

 

메인요리.... 쌀밥위에 덥밥처럼너비아니구이를 올리구...그위에 부추, 고추, 계란 지단으로 고명을 올린후 잣가루를 뿌려주었다...

역시 검정그릇에 올리니 색깔이 죽음이라는.....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