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휴일이었다...... 크리스트교와 관련된 휴일이었는데(자세하게 무슨날지는 모른다.)..... 비가많이 와서 아무계획도 못세우고 있었다...
마침 시누이가 케잌을 구웠다며 차나 한잔 하러 오라고 해서 갔다.
모두가 한두조각씩 이미 가져간 상태에서 찍었다...ㅋㅋㅋ 자두파이비슷한건데.... 루트의 정원에서 작년에 따다가 냉동실에 얼려놓은걸 꺼내서 구었단다.... 시누이는 냉동실이 큰게 지하에 있어서 아직도 자두가 많이 남았단다.... 나도 작년에 루트한테서 꽤 많은 자두를 얻었는데.... 보관이 힘들어 다 자두쨈을 만들었었다.... 저 파이는 스위스에서 자주 본다... 슈퍼에서 조각으로도 팔고 나도 루트와 함께 살구나 사과로도 만들었었다...
이제 막 일어서서 걸음마 하기시작하는 뤽..... 사실 이 사진은 내겐 조금 엽기적으로 보인다...여기저기 기어다니는 아이 안전을 위해서 저 울타리는 친구한테서 얻었다는데 내가보기엔 꼭 무슨 동물 우리같아서 엽기적으로 보인다..... 하긴 영국에 가면 길에서 아이들을 강아지처럼 줄을 달아서 (목이아닌 등에...)끌고(?)다니는 사람도 많이 본다....
마침 비도 내리고..... 마땅이 할 일도 없던 차에..... 시누이가 목장에 가서 우유를 짜지 않겠냐고 했다.. 시누이는 아는 분 중에 농부가 있는데.... 일주일에 한번정도 가서 우유를 짜거나 과일따는 것을 도와준다고 했다.... 스위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농장에 일손이 부족해서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한다.... 특히 우유짜는일은 하루에 두번씩 절대 건너뛸수 없는일이라 휴가한번 못가는 그집 식구들이 너무 안되어서 돕기시작했단다... 소젖짜는 일을 거르면... 소들의 호르몬 불균형이 생겨서 우유질도 나빠지고 양도 준다나 어쨌다나........그래서 파스칼과 울스는 뤽과함께 집에 두고...... 시누이와 나는 농장으로.....
목장은 시누이집에서 차로 10분거리.... 스위스는 도시,농촌구분이 안되는걸로 유명하다... 도시한가운데에도 목장이 있고 논밭이 있고하니.... 어쩔 수 없다...ㅋㅋㅋ
사진에서 보듯 날씨가 않좋았다.... 잔뜩 흐린데다 비가 와서 그런지 보통 방목하는 소떼들은 모두 안에 들어가 있다... 위 사진은 시누이 친구집 마당에서 내려다 본 풍경...
헛간? 아님 우리? 적당한 단어를 못찾겠다... 하여간 이곳은 생각보다 굉장히 넓다..... 이층구조로 되어 있어 위층에는 건초나 지푸라기들을 보관하고 아래에는 24마리의 젖소들과 송아지들이 살고 있다....
역시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차타고 시골로가면 나는 거름냄새의 10배정도는 더 강했다..... 다행히.... 시누이가 이곳에 가기전에 이곳에 올때마다 입는 바지며 티셔츠.... 그리고 모자까지 빌려줘서..... 내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은 걱정 안해도 되었다.
말등에는 탈일은 있었어도 소등에 타보긴 또 처음이다...... 것도 젖소위에...ㅋㅋㅋ 소가 순해서 무섭진 않았지만..... 소의 척추위에 앉아서 그런지 편하진 않았다......
태어난지 두달뿐이 안된 송아지들...... 가까이가면 우유를 주는줄 알고 겁도 없이 폴짝폴짝 뛰어왔다...
그러다가 얼굴도 내밀고 마구마구 부비는데... 귀여워서 쓰다듬어주면 기이다란 혀를 내밀어 핥을려고 했다....ㅋㅋㅋ 그러다가.
내가 입고 있던 셔츠를 물고빨며 놓아주질 않았다....ㅋㅋㅋㅋㅋㅋ
소젖짜는 곳........ 모든것이 자동화가 되어 있어서 많이 편리했다... 게다가 소들도 생각보다 많이 똑똑했다.... 자기 차례인지 어떻게 알고는 문이 열리면 하나씩 들어가고 우유를 다 짜고 문이 열리면 또 나가고 .. 다음 소가 또 들어오고....
우유를 자동으로 짜긴 하지만 처음엔 저렇게 지푸라기로 진흙들을 닦아내야 한다.... 보통 젖소 하나당 4개의 젖꼭지들이 있는데... 어른 엄지손가락보다도 훨씬 더 굵었다....
지푸라기로 진흙을 닦아낸 후엔 저 소독용 티슈로 한번 더 닦아낸다..... 처음엔 소들이 조금 무서웠는데... 우유를 짤땐 다들 순하단다..... 하긴... 자기새낀줄 알고 우유를 짜는게 아닐까?....
티슈로 닦은다음 기계를 끼우기 전에 젖꼭지 하나하나 다 손으로 조금씩 짜주어야 한다... 밑으로 잡아당기듯 하면서 짜주면 된다....
이 기계로 소 하나하나의 우유생산량이 체크되어 전산화 된단다..
기계를 끼운 모습...... 이 우유들은 이 펌프로 짜 진다음 .....
요기서 한번 걸러지고..
여기서 한번 더 걸러진다음...
최종적으로 파이프를 통해 이 탱크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그리고 살균 전 단계이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활동할수 없는 이상적인 온도인 4.5도를 자동으로 유지한다... 사실 저 탱크 내부에 우유가 가득한 사진도 찍었는데... 사진이 너무많이 흔들렸다....
스위스는 예전부터 낙농업이 발달되어있다.... 치즈며 버터, 크림..... 유럽내에서도 아주 유명하다.... 특히 치즈와 밀크초콜렛등은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이곳은 목장이지만..... 여름내 알프스산 위에서 방목해서 만드는 유제품은 더 비싸고 고급으로 쳐진다....
이것은 소젖짜는 작업이 자동화되기 전에 썼다는 의자이다.... Melkenstuhl이라고 한다....
사람이 소 하나하나 일일이 손으로 우유를 짜던 시절에 쓰던거라는데.... 지금은 그냥 기념품으로 남아있다.
요렇게 엉덩이에 뿔난거 마냥 벨트로 고정하고....
이렇게 앉아서 소젖을 짜니... 다 짜고 다음번 소로 이동할때 의자를 손으로 옮길필요가 없는것.....ㅋㅋㅋ 나름 머리를 많이 써서 탄생된 물건이다...ㅋㅋㅋ
우유를 다 짜고 난 후 .... 우유의 진짜주인인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는 사진..... 저런 양동이에 젖꼭지를 달아 먹이는게 너무 특이해서 찍어보았다.
배가고파서인지... 저 한 양동이 가득 들어있던 우유를 개눈감추듯이 끝내버렸다....ㅋㅋㅋㅋ
밖을 바라본 풍경..... 탁 트인 풍경에 비까지 오니 모두 너무 신선하게 느껴졌다...
한국에선 소젖짜는건 TV에서만 봤는데 이렇게 직접 짜볼기회가 있을 줄이야...ㅋㅋㅋ
기회가 되면 여름에 과일따는것도 돕기로 했다... 가끔 도시에서 벗어나.... (벗어나지 않아도 가깝지만...) 이렇게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는것도 좋은경험인거 같다....
자연이 이렇게 가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스위스 요즘애들도 우유 어디서 나니? 하고 물으면.... 슈퍼마켓이라고 대답한댄다....ㅋㅋㅋ 이 목장주인 한스아저씨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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