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일요일...... 몇일전부터 점심때 파스칼 친구가 오기로 되어 있었다..... 간단히 준비하란 파스칼의 말에.... 정말 간단하게 차렸다...ㅋㅋ
메뉴는 불고기와 상추쌈, 김치, 호박전, 현미밥과 감자국.... 후식으로 캬라멜 푸딩..
불고기는 보통 이곳에선 소고기등심(Rinds Hoeruecken)을 기계로 얇게 썰어달라고 부탁을 해서 산다... 이곳에선 등심부위를 스테이크로 많이 먹기때문에 기계로 썰어달라고 하면 아주 의아해 한다.... 그러면 보통 고기뽕뒤처럼 썰면된다고 해야 이해를 한다.... ㅋㅋㅋ 내가 독일어를 하기전엔 고기사러 갈때마다 파스칼을 데리고 다녔다.....하하..
참.. 고기는 스위스보다 독일이나 프랑스가 훨씬 싸다..하지만 스위스에선 고기들의 품질은 훨씬 낫다... 규제가 그만큼 심한것이다... 항생제사용은 당연히 없고 가축들의 스트레스조차 최소화 하기위한 규제가 아주 엄격하단다..
상추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생긴 상추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일반상추, 꽃상추... 모두 문제는 없지만..... 깻잎은 구하기 거의 불가능하고.... 마늘은 구해도 풋고추는 한국고추처첨 적당히 매운건 좀 구하기 힘들다... 아주 안맵거나 .. 너무 맵거나.......ㅋㅋㅋ
현미밥..... 난 한국에서는 현미나 흑미를 제외하고 하얀 쌀들은 그냥 한가지가 다 인줄 알았다.... 외국에서는 길고 불면 확 날라가는 쌀을 먹는다는 말을 많이 듣긴 했지만.....호주에서부터.. 이런 내 상식은 다 확실하게 깨졌다.... 하얀쌀에도 종류가 엄청 많다.... long grain, perfumy rice,milkrice,risottorice... 이것들이 다 하얀쌀들이다.... milkrce나 risottorice가 한국쌀에 그나마 비슷해서 호주에선 그렇게 먹었고... 두바이에선 이집트쌀을... 그리고 여기선 다시 호주에서처럼먹는다..... 흑미, 현미.. 다 있어서 아무 문제 없다...
물론 콩은 좀 구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Linsen이라고 서양팥이나 밤을 넣어서 밥을 하기도 한다...특히 현미는 거의 빼 놓지 않고 꼭 섞는다....
감자국.... 스위스에선 처음 해 봤다...... 마침 사골이 있어 국물을 낸 후 파마늘, 감자만 넣고 후딱 끓여냈다.... 스위스에선 사골이 참 싸다..... 여기사람들은 보통 수프를 끓일때 사골 한두개 정도 넣고 끓여 먹는데 우리나라처럼 끝까지 우려먹지는 않는거 같다.... 소사골뼈 3조각이 1000원정도 하는데 운좋으면 국거리고기살때 공짜로 얻기도 한다....
식사를 반정도 하다가 갑자기 기억이 나서 찍은 사진이다...ㅋㅋㅋ 보통 식구들이 아닌 이상 각자 각접시에 먹기때문에 메인요리인 불고기는 조금 구석에 가 있다...... 그래도 불고기가 맛있게 재워져서 기분은 좋았다..
그 전날 후식으로 만든 캬라멜 푸딩.... 먼저 틀에 저렇게 캬라멜을 조금씩 붓는다..
그 후 우유와 바닐라믹스를 섞어 팔팔 끓인 후 틀에 가득 붓는다....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완성....
루트와 그 전에 두번이나 만들어본적도 있고 아주 쉬워서 자주 만드는 후식이다....
완성된 푸딩의 모습...... 우하하 그럴듯 하다...ㅋㅋㅋ
점심식사후 손님이 돌아 간 후.... 앞의 사진에서 보듯이 디저트가 많이 남아.... 차로 20분 거리인 파스칼의 작은아버지댁에 차도 마시고 디저트도 같이 먹을 겸 해서 가게 되었다....
작은아버지 마르셀(Marcel)의 집 근처 산책로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마르셀은 Sisseln이라는 곳에 사는데 거리상으론 멀지 않지만 벌써 아르가우(Argau)주이다... 자식은 없으시지만 핀란드에 섬과 별장을 가지고 계서서 취미로 겨울스포츠도 즐기시고 캠핑카로 작은어머니 리타(Lita)와 여행도 자주 다니셔서 아주 재미있게 사시는 분이다.... 갈때마다 보여주시는 사진들이 정말 장난이 아니게 많다.....(핀란드 눈쌓인 숲에서 찍은 사진들...)
강을 끼고 나 있는 산책로...... 물이 참 맑고 날씨가 화창해서 이른저녁 산책하기 참 좋았다.. 라인강의 상류이다..
강을 바라보면 맞은편은 독일이다..... 수영해서 독일 가려면 수영복 주머니에 여권은 필수.....ㅋㅋㅋ
앞서 걷고 있는 파스칼과 마르셀....
이 라인강과 마을을 통해 흐르던 시내가 만나는 곳.... 멀리 백조가 보여 찍었는데... 옆모습이 아닌 앞모습이라 좀 덜 이쁘다.... 근처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였다...
강 근처 창고에 보관해 둔 카누들..... 마르셀은 카누클럽에서 카누를 즐긴단다...
오는 길 마르셀 친구집에 잠깐 들렀는데... 그집 정원이 너무 이뻐서 찍어봤다.... 저 낮은 나무는 아호른이라는데.. 스펠링은 모르겠다... 그 앞의 테이블과 고양이가 너무 잘 어울려서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사진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승락해 주었다... 부인이 스위스인이 아닌 독일인이어서.. 대화하기 쉬웠다...ㅋㅋ
마르셀의 집에 돌아와서 먹은 저녁..... 역시 스위스인답게 저녁은 간단하다..빵과 훈제소세지... 삶은 계란.. 치즈.... 피클들.... 역시 먹느라 정신없어서 마르셀과 리타사진은 찍는걸 깜박했다....ㅋㅋㅋ
일요일 점심은 손님을 대접하고 저녁은 가서 이렇게 얻어먹고....
사실. 저녁은 먹고 올 생각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되었다.... ㅋㅋ 식구가 단 두분이셔서 그런지 이렇게 찾아뵈면 참 좋아들 하신다.. 그리고 꼭 갈때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 주셔서.... 고맙기도 하다...
'하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린 음식얘기들.... (0) | 2007.05.24 |
---|---|
독일,스위스, 프랑스...하루에 삼국을 가다... (0) | 2007.05.19 |
한인회 봄소풍...... (0) | 2007.05.14 |
브뤼토와 아이린 생일...그리고 한국식당.. (0) | 2007.05.09 |
스위스 재래시장구경..... (0) | 2007.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