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번주말에는 파스칼친구들만 방문하다보니 다 지나간거 같다.... 실라스(Silas) 역시 파스칼이 대부인데.. 아직 태어난지 일년도 안된 아이이다.... 실라스의 아빠 욝(Joerk)과 엄마 안드레아(Andrea)역시 파스칼 교회친구들이다.... 욝은 우리가 결혼할때 파스칼이 선택한 증인이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작년 12월 크리스마스즈음 만나고 오랫동안 못본거 같아서 전날 아이린네에 이어서 실라스네도 방문하기로 했다... 참.. 실라스는 위로 형 팀(Tim)이 있다..
일요일은 보통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아점을 먹는다..... 아침을 좀 크게먹는정도인데 따뜻한 음식 한두개정도 더 추가해서 먹는 편이다. 우스운 점은.... 한국말로 아점은 아침과 점심을 합친말인데.. 영어도 마찬가지란것..... 영어로 아점은 brunch 브런치라고 하는데 breakfast와 lunch를 합쳐서 만든 단어이다..
보통 아침은 빵한두조각에 꿀이나 쨈을 발라먹고 끝내지만... 확실히 아점은 식탁이 풍성해 보인다.. 사진에서 보이는 쨈은 시엄마가 직접 정원에서 자두를 따서 만들어주신 자두쨈이다... 여러병 만들어 주셨었는데 저게 마지막으로 남은 병이다..유제품으로 유명한 스위스는 요구르트가 정말 맛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구르트는 바로 저 파인애플맛이다... 독일요구르트도 아주 맛있는데... 두바이에서 일할때 내가 스위스사람과 결혼한다고 하자... 같이 일했던 친구의 첫반응은 맛있는 독일요구르트 평생먹을 수 있어서 좋겠다...... 였다.....ㅋㅋㅋ
스위스식탁에 빠질 수 없는 치즈..... 프랑스산 폰탈치즈와 스위스산 그뤼에치즈이다... 저 폰탈치즈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베이비벨치즈(동그랗고 빨갛게 포장된치즈)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뤼에치즈는 원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치즌데... 이번엔 잘못샀는지 맛이 조금 달라서 실망했다.... 그 옆 소세지처럼 생긴것은... 솔직히 유럽에서 처음봤다....(아마 그전엔 주위깊게 보지 않은것 같다...) 란디예거(Landijeger) 즉 시골사냥꾼이란 뜻인데... 사냥꾼들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아님 사냥꾼들이 처음 만들기 시작해서 그런건지 파스칼도 이름의 유래는 잘 모르겠단다.... 차갑게 먹는 소시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시지를 만들어서 말렸기 때문에 굽거나 삶지 않고 그냥 먹을 수 있는 소시지다.. 우리나라 육포보단 씹는맛이 있고 기름기가 좀더 많다... 참.... 하와이언피자에 파인애플과 함께 올라가는 살라미(Salami)가 이 말린소시지의 한 종류다..
이 크로와상도 예전에 올렸더 포카시아와 마찬가지로 냉장보관용을 사서 오븐에 5분정도만 굽고 나면 갓구운 크로와상이 된다.. 오븐에서 갓 꺼낸 크로와상은 맛뿐아니라 냄새도 너무 좋다... 그 옆은 파스칼이 구운 베이컨.... 좀 가지런히 구워놓을것이지....ㅋㅋㅋㅋ
파인애플쥬스와 뮤에슬리... 서양사람들은 아침에 오렌지쥬스를 많이 마신다.... 예전에 비행할때 승객들이 아침서비스때 주문하는 음료의 90%는 오렌지쥬스였다.... 아침에 비타민C가 많이 필요하단다....하지만 난 좀 더 달콤한 저 파인애플쥬스를 두바이에서부터 많이 마셨다...
그리고 저 뮤에슬리.... 뮤에슬리는 우리가 먹는 시리얼... 즉 과자종류와는 달리 곡물을 오븐에 구워서 바삭바삭 하게 만들어서 우유에 타 먹는 것이다. 호주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원래 뮤에슬리는 스위스에서 시작된거란다.... 잘은 모르지만.... 시리얼처럼 튀긴과자들보단 곡물들을 오븐에 구운것이 영양가가 더 나을거 같아 항상 뮤에슬리를 사 놓는다.....고소하고 바삭바삭해서 한국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는다... 한국에선 미제뮤에슬리를 팔긴 한는데... 확실히 맛이 많이 덜하다.... 한국갈때마다 초콜렛들과 함께 꼭 사가는 것이 저 뮤에슬리...
실라스네집 정원에서 바라본 풍경......
작년 12월 초에 이사했다... 작년 이사할때 와서 짐푸는거며 집정리하는거 도와줬었다... 원랜 우리집근처 한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둘째가 태어나면서 시내에선 좀 더 떨어진 이곳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 풍경이 너무 멋있다.... 부엌창문을 통해서도 이 전망이 보인다..
욝의 친형이 바로 맞은편 집에 산다...
이 아이가 바로 실라스이다..... 파스칼이 두번째로 대부가 되어준 아이이다..... 보채지도 않고 참 얌전한 아이이다...
실라스의 형 팀.....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 손님이 오는걸 너무 좋아한다......나를 몇번 보지도 않고서도 폴짝 와서 안기던 아이였다..
욝과 안드레아....... 욝의 표정이 너무 우끼다....ㅋㅋㅋㅋ 안드레아는 나랑 동갑.... 욝은 파스칼보다도 네살이 더 많다... 둘의 나이차이는 무려 여덟살이다... 이 커플은 파스칼한테 아주 특별하다고 했다... 같은 교회 청년부에서부터 알았는데... 둘이 사귀기 시작할때부터 결혼하고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보아온 커플이기 때문이란다.. 처음 둘이 사귀기 시작했을때 욝은 23살 안드레아는 15살....ㅋㅋㅋ 청년부가 발칵 뒤집혔었댄다.... 지금 2,30대가 되어선 여덟살 차이가 무색한데... 그당시엔.... 무슨 원조교제같은 분위기였을꺼다.....하하.... 둘은 안드레아가 23살 꽃같은 나이일때 결혼했는데.... 사실 이 두 아들 이전에 태어난지 일주일만에 잃은 딸이 있었다... 그때 임신 6개월만에 조산했는데... 그때문에... 두 아들 모두 제왕절개로 낳았다... 나랑 동갑인데 벌써 꽤 많은 경험을 한거 같다...
정말 이 두사람은 바른생활만 하는 사람들이다.... (나한테 밖힌 이미지는 그렇다...)
파스칼과 실라스.... 사진찍을때 실라스 카메라 쳐다보게 하느라 오래 기다렸었는데..........확실히 아이들과 경험이 많은 욝은.......
사진찍을때 이렇게 피리를 불면서 찍었따......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리를 부르니 아이가 제꺼덕 쳐다봤다....
요즘 한창 걸을려고 하는 실라스.... 안드레아 말에 의하면 오래 기어다니지도 않았든데 그 단계를 뛰어넘어 바로 걸을려고 한단다...
차를 마신후 마침 그 동네에 박람회라고 해야하나(?)... 스위스중소기업들이 모여서 상품설명도 하고 팔기도 하는.... 한국에도 가끔 있는건데.... 단어를 모르겠다....ㅠ.ㅠ
주말이라 사람도 많았고 돌아다니다 보니 공짜로 사은품도 생기는게 많았다....ㅋㅋㅋ
이 사진은 박람회장 뒺쪽으로 보이는 마을이 멋있어서 찍은건데.... 선명하지가 않다...
돌아다니다 보니 저렇게 라클렛을 파는 곳도 있었다.... 라클렛은 뽕뒤와 함께 가장 유명한 스위스 전통음식인데.... 저렇게 먹는 것이 가장 오리지날이다... 통째로 치즈를 저렇게 불판밑에 놓고 녹인다음 으깬 감자나 빵위에 녹아서 부드러워진 치즈위 윗부분을 긁어서 뿌려먹는것이다.... 하지만 보통 가정에서 먹을땐 좀더 간편에게 치즈를 썰어서 녹일수 있도록 제작된 기계를 사용한다... (라클렛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치즈냄새가 좀 지독하긴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는 음식이다...
돌아다니다가 목이 말라 모두들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박람회장 안 곳곳엔 이렇게 먹거나 마실 거리를 파는 곳도 있었다...
실라스와 나..... 내사진도 하나쯤은 있어야 할 거 같아서.....ㅋㅋㅋㅋㅋㅋ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욝의 집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차를 타기전 욝의 집앞 주차장에서 사진 한컷....
시내에서 외곽으로 좀 더 떨어질수록 이렇게 전형적인 스위스의 전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시내에서 떨어져 봤자 시내까지 차로 30분이면 간다... 기차역도 가깝고 기차도15분마다 있어서... 20분이면 간단다...(스위스에선 기차도 통근,통학수단..)
집에와서 먹은 저녁...... 김치부침게........ 파스칼은 김치부침게를 아주 좋아한다.... 내가 한국에 있는동안 전화해서 김치부침게 해먹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나한테 물어가면서 혼자해먹기도 했던 음식이다... 한국에서도 남대문 먹자골목에서 그리고 민속촌에 가서도 시켜먹던 김치부침게다....
서양에선 식사시간에 모두가 다 식탁에 둘러앉을때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예의인데... 김치부침게의 특성상 하나가 다 부쳐지면 다음번 장을 후라이판에 올리고 와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다... 파스칼은 이 시간이 너무 길단다....ㅋㅋㅋ 이때 정말 기다리기 힘들단다..... 앞에서 바삭바삭거리는 부침게가 있으면 참기 힘들어서 몰래 조금 먹은적도 있단다......ㅋㅋㅋ
파스칼은 바삭바삭한 부침게를 좋아한다... 그래서 난 부침가루대신 튀김가루로 만든다.... 게다가 기름을 많이 써야 하기때문에... 좀 비싸긴 해도 내가 살 수 있는한 최고급기름으로 산다.... 올리브오일중에서도 엑스트라버진... 그중 에서도 유기농으로만....
저 그릇들은 한국에서 백화점 사은품으로 받은 그릇들인데.... 메인접시에 각접시.. 간장종지까지 부침게 먹을때쓰기 딱 좋은 구성이라 자주 애용을 한다..
파스칼 몰래찍은 사진.... ㅋㅋㅋ 부침게 한장 다 먹고 두번째장이 덜 되서 기다리는 동안 밖을 바라보니.. 말그대로 파스칼이 젓가락을 쪽쪽 빨고 있었다... 어찌나 웃기던지.... 몰래 확 찍어버렸다....
이번주말은 이틀모두 참 바빴다....
그리고 주말은 항상 너무 짧다.... 그래도 .. 이번화요일이 노동절... 쉬는날이라 많은사람들이 월요일에 휴가를 내서 연휴를 즐기기도 하는데... 우리한텐 해당사항 없슴......!!!
그래도.. 할일 없는것보단.... 이렇게 바쁜게 더 재미는 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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