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

가을축제...... 첫번째 이야기... 시장

아라비카1 2007. 11. 2. 16:39

 

매년 가을 바젤에서는 가을축제(Herbst messe)를 절대 빼 놓을 수 없다.... 올해로 530회를 맞는다니... 정말 그 전통은 거의 우리나라 조선조 초기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축제는 보통 3주에 걸쳐 열리는데.... 시내 중심에 있는 시청사의 종이 울리면서 그 축제가 시작되기도 하고 끝을 맺기도 한다..

이 축제는 카니발과는 다르게 각각 시내에 있는 광장들에서 열리는데  바젤에 있는 주요광장들에서 각각의 이벤트들이 진행되지만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서 구경할수가 있다

먼저 페터스플라츠(Petersplatz...피터광장)에서는 아주 커다란 재래시장이 열리고 벼룩시장들...그리고 예술가들이 직접 작품을 팔기도 하는  한마디로 말하면.... 커다란 시장이다.....  그 다음으로 바퓌서플라츠(Barffueserplatz 바퓌서광장), 뮌스터플라츠(Muensterplatz  뮌스터광장), 클라라플라츠(klaraplatz 클라라광장), 메세플라츠(Messeplatz 박람회광장)들은 간단히 말해 각종놀이기구들을 모아놓은 놀이동산으로 탈바꿈을 한다..... 이 놀이기구들은  2주동안 이용할수 있는데.... 이 2주간을 위하여... 대형 롤러코스터같은 놀이기구들이 순식간에 세워졌다가 분해된다... 그렇다고 해서 간단한 놀이기구들만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있는 대형 놀이동산에 버금갈정도의 수준으로 설치가 된다......

늘 그저 지나다니던 광장들이 놀이동산으로 바뀌어 색색가지 조명들을 켜대면 색다른 분위기도 나고 이쁘기도 하지만..... 시내중심가에 사는 사람들은 그 소음에 못이겨 이 축제기간에는 다른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ㅋㅋㅋㅋ

보통은 붐빈다기보다는 한적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바젤에 이 기간동안에 모여드는 사람들의 숫자도 어마어마해서  지나가다가 거의 20분 간격으로 아는 사람들을 정말 우연히 만날정도이다......

 

먼저 페터스플라츠의 시장이야기부터.....

 

 

 

페터스플라츠(피터광장) 로 들어가는 입구..... 스위스 전통방식의 샬레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다...

 

 

 

광장으로 들어서면서 찍은사진이다.... 평소엔 넓찍한 공터지만..... 축제기간동안은 가판대들과 사람들로 아주 붐빈다...

 

 

 

뒤쪽에 보이듯이 여러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시청에 미리 신청만 하면 축제기간동안 자리를 하나 빌려받아 물건을 팔수 있단다...  수공예부터 먹거리까지 모든 물건들이 모두 모여있다.....

 

 

 

 이렇게 가정집이나 농장에서 직접 담근 술이나 과일�들을 판매하기도 하고....

 

 

 

작가가 직접 파는 작품들도 살수 있다...(가끔 동양화도 볼수 있다....)

 

 

 

각종 초들..............한국에 비해 유럽은 가을부터 해가 유난히 짧다..... 한겨울엔 낮 3,4시만 되도 깜깜해 질정도이다..... 그리고 대부분 집안을 한국과는 달리 약간 어둠침침하게 해놓고 지내는데..... 이때 많은 사람들이 초를 애용한다.... 그래서 가을이 접어들면 여기저기 초들을 많이 판매한다..... 12월에 있을 크리스마스마켓에 가면 직접 초를 만들어보고 살수도 있는 상점들도 많이 있다......

 

 

 

천사인형가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판중 하나이다..... 대부분 천사인형들인데.... 아닌것들도 있다.... 이런 소품들을 집안에 한둘씩만 장식해 놓아도 아주 로맨틱해 보인다.....

 

 

 

광장 한 가운데에 있는 풍선파는 아저씨..... 역시 축제는 곳곳에 저렇게 생긴  풍선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야 분위기가 산다...^^

 

 

 

군밤장수.....처음 스위스에 왔을때.... 길거리에서 한국과 똑같은 군밤냄새가 나서 의아해 한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약간 다르게 저렇게 커다란 무쇠로 만든 솥에 가득넣어 구운 군밤을 왼쪽옆에 있는 구닥다리 저울에 달아서 판다..... 맛과 냄새가 우리나라 군밤과 거의 똑같다..... 축제기간에도 많이 볼수 있지만.... 평소에도 날씨가 쌀쌀해 지기 시작하면 길거리 곳곳에서 볼수있다..

 

 

 

가을축제의 대표적인 먹거리 랩쿠켄(lebkuchen).... 영어에서 말하는 gingerbread 즉 생강빵과 비슷한데 위에 저렇게 그림을 화려하게 그려넣는다...  

 

 

 

 하지만 이렇게 그림이 없는 렙쿠켄들도 판다.... 가격이 더 저렴해서 나도 그림이 없는 것만 먹어봤다....

 

 

 

 

렙쿠켄과 마찬가지로 축제때 많이 먹는 캔디들...... 뒤쪽에 꽃혀있는 막대사탕들은 어릴� 동화책이나 그림책에서 많이 본 사탕들이다... 내가 한 열살만 더 어렸어도 사서 빨아먹으면서 돌아다닐텐데.....ㅋㅋㅋ

 

 

 

역시 빼놓을수 없는 마겐브롯(Magen brot)..... 여기사람들은 정말 광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난 딱 한번 먹어봤는데..... 그날로 끝이었다..... 한국사람들이 먹기엔 너무 달다......

 

 

 

앞에 보이는 저 커다란 솥에는 설탕으로 만든 캬라멜을 넣고 아몬드들을 통째로 넣어 골고루 섞어준다...... 그렇게 만들어 식힌다음 봉지에 담아 파는데 아주 맛이 좋다.... 커피땅콩과 비슷한 맛인데.... 아몬드로 만들었기때문에 약간은 더 고소한다..... 이름은 잊어버렸다....ㅋㅋ

 

 

 

좀더 가까이서 찍은 사진.... 오른쪽 아래를 보면.... 아주 반가운 것이 있다....한국서  어렸을때 상자에 담아 팔던.... 밀크캬라멜....... (아직도 파나 모르겠다)  저렇게 직접만들어 굳힌다음 칼로 썰어서 봉지에 담아판다..... 아주 고소하다....

 

 

 

 초콜릿뽕뒤..... 뒤쪽에 있는것처럼 약간은 무식해보이는 통사과부터.... 모듬과일꼬치....딸기꼬치들이다..... 즉석에서 초콜릿을 발라먹는 한국과는 달리 저렇게 미리 발라서 굳혀서 판다.....

 

 

 

진열대 안쪽에서 바나나 뽕뒤를 만들고 계시는 아주머니.......

 

 

 

이렇게 화이트초콜릿을 발라파는 곳도 있었다...

 

 

 

허브가게..... 각종허브들의 사용법을 잘 몰라 그동안은 별로 신경을 안썼지만.... 이곳은 저렇게 시식을 해 볼수가 있어서 관심을 좀 가져봤다.....ㅋㅋ 각종허브들을 그냥 버터나 요구르트에 섞어놓았는데 비스켓들을 찍어먹어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각각의 허브맛들이 아주 다르고 깊은 맛이 났는데 핑거푸드를 만들거나 빵에 발라먹을때 좋을거 같아 두가지정도 구입했다..

 

 

 

좀 이르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쿠키들도 팔고 있었다...... 스위스사투리로는 봐이나흐트구즐리(Weinacht guetzli)라고 하는데 아니스라는 특이한 허브가 들어가서 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치약맛이 나는 허브라고 생각하면 된다....ㅋㅋㅋ 벽에 걸려있는것들은 모두 이 쿠키들을 만들때 쓰는 모형틀들이다....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나길래 돌아보니... 역시나..... 치즈가판대....  어느 농가에서 만들어 파는듯해 보였는데... 냄새때문에 오랫동안 서있질 못했다.... ㅋㅋ 치즈는 잘 먹는 편인데.... 각종 치즈들이 저렇게 포장도 되어있지 않은채 놓여있으면 그 섞인 냄새들이 꽤 강하다....

 

 

 

이 페터스플라쯔 한가운데 놓여있던 이층 회전목마..... 이 회전목마를 한가운데에 두고 그 주위에 골목들을 이루면서  가판대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래서 한 골목을 다 구경하고 나오면 이 회전목마가 다시나오고 그 옆골목을 들어가서 또 구경하고 나오면 또 회전목마가 나오고... 하는 식이었다...

 

 

 

나무로만 만든 부엌용품들을 파는곳이었는데..... 종류가 옆쪽으로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나무로 만든 부엌용품들이 이렇게 많은건 처음 알았을정도였다...

 

 

 

한국에선 실제로 본적이 없는것 같아서 찍어보았다.... 앞에 뱅글뱅글 돌아가게 생긴 저 도구는 끈적끈적한 꿀을 뜰때 사용한다.... 꿀을 좋아하는 아기곰 푸우 그림책에 가끔 나왔던 도구이다.....ㅋㅋ

 

 

 

아시아물건들만 파는 가판대......우리나라 인사동같은 분위기가 약간 난다...

 

 

 

도자기가게......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비쌌다......

 

 

 

골동품 가판대...... 참.... 스위스 재래시장에서도 흥정은 필수....... !!

 

 

 

카니발인형 파는곳..... 바젤에선 2월달에 아주 유명한 카니발을 하는데 그땐 사람들이 이상한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시내를 돌아다닌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저 작은 인형들처럼 탈을 쓰고 가발을 쓰고 옷을 입고 돌아다닌다..... 이 인형들은 바젤에서의 기념품이 될수도 있는 물건들이다....

 

 

 

유리공예.... 저렇게 아저씨가 직접 작품을 만들어 파는곳이다... 몇년전 저렇게 유리로 작품하는것을 처음 봤을때  너무 신기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구경한적이 있다.... 처음엔 입으로 불어서 모양을 잡고 나중엔 저렇게 불에 달구었다가 모양을 다듬든다......

 

 

 

그릇상점에서 본 옛날식 세면대......맨 아래쪽의 주전자에 따뜻한 물을 받아와서 맨 위의 대야에 부어 세수했던것..... 이 총 세트가 우리돈으로 30만원정도 했다....

 

 

 

각종 펜들을 파는 가판대....의외로 펜들의 종류가 많았는데 특히 펜촉들의 모양이 아주 다양했다....

 

 

 

영화에서보면 청첩장이나 카드에 쓰여진 멋진 필기체들은 단순히 글씨체가 이쁘다고 해서 되는것이 아니란걸 알았다.... 펜쪽끝이 어떻게 생겼냐에따라 글씨체도 많이 좌우하는것....... 참.... 시내중심가에 가면.... 아직도 이런 펜에 관련된 물건들도 판매하고 카드나 청첩장을 인쇄하기전 멋있게 손으로 직접 원하는 글씨체로 원하는 내용을 써주는곳이 있다....아주 클래식해 보인다....

 

 

 

또하나 특이했던건 그 옆에 있던 옛날식 도장.... 사실 도장이라기보단....편지를 봉할때 그위에 저 뜨거운 인주를 저렇게 동그랗게 뿌려 그 위에 철인을 찍는다.... 우리처럼 도장에 인주를 발라서 찍는것과는 다른방식.....   (난 사실 우리방식이 더 합리적으로 보이고 깔끔해보인다...)  저 도장은 각 가문마다 그 가문의 문장을 새겨 만들었는데.... 내 시작은아버님은 아예 그 도장을 반지로 만들어 끼고다니신다...내 대만인 친구는 실제로 청첩장을 보낼때 저렇게 해서 봉했단다..

 

 

 

이날 저녁으로 먹은 라클렛을 팔던 가게.....사진기를 들이대자 아저씨가 저렇게 손을 들어 브이자를 만들려고 노력(?)해 주셨다....ㅋㅋㅋ

라클렛은 뽕뒤와 같이 스위스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간단히 말해 삶은 감자위에 녹인 치즈를 뿌려먹는것.....

 

 

 

저렇게 틀에 치즈를 고정시키고 그 위에 뜨거운 열을 쐬여서 치즈를 녹인다음 앞으로 끌어내서 치즈가 녹은 윗부분을 긁어내 접시에 담는다...

 

 

 

저렇게 칼로 긁어낸 녹은치즈를 접시에 담은후....

 

 

 

그 치즈위에 양념을 뿌리고 삶은 감자와 피클을 곁들이면 끝이다..... 약간 쌉쌀한 치즈뽕뒤에 비해 더 고소한맛이 나서 난 개인적으로 뽕뒤보다 라클렛을 더 좋아한다...

 

 

 

날이 추워서 치즈가 빨리 굳는 관계로 최대한 빨리 먹어야 했다.....  역시 추운날 먹는 라클렛의 맛은 아주 환상적이다....(음.... 지금 이 사진을 보면서도 군침이 돈다...ㅋㅋ)

 

이렇게 페터스플라츠에는 시장이 주류를 이룬다면 다른 광장들에는 놀이시설들이 주를 이룬다.....  이 놀이공원이야기는 다음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