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의 정원....
스위스에서 점차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가니까 좋은 점이 하나가 있다....
개인 정원을 갖는다는것이 흔한 이곳에선 이쁜 꽃들이나 나무들도 심지만 정원 한 귀퉁이에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생각지도 않게 오이니 샐러드니 애호박들을 얻어먹기도 한다... 몇 주전엔 한글학교에서 돌아온 파스칼이 같이 공부하는 학생의 부인이 보냈다며 샐러드를 그득하니 담아오질 않나.. 둘이먹기엔 남아돌아서 썩힌다며 애호박이나 당근들을 담아주는 친구들도 있고.... 아는 언니는 올해는 단순히 텃밭이 아닌 농사수준으로 많이 지었다며 가을에 수확하면 잔뜩주겠다는 사람들까지 아주 많다...ㅋㅋㅋ 물론 주는사람들도 야채들이 나는대로 먹기엔 너무 바쁘기도 해서 나누어 먹으면 좋긴 하지만 받는 입장에서도 무공해 야채를 얻을 수 있다는건 정말 좋은 일이다...
또 한국사람들 사이에선 한국고추니 깻잎이니... 토종 무, 쑥갓,녹두들의 모종들이 돌기때문에 한국야채들도 심심찮게 심어먹기도 하고 아는 언니 말에 의하면 아무리 덥고 귀찮아도 너무 재미있어서 그만두질 못하겠단다...... 게다가 아이들이 있는 집에선 학교갔다 온 아이들이 바로 정원으로 나가 딸기나 자두같은 과일들 따먹는걸 보기에도 아주 좋단다...
우리 시누이도 커다란 정원을 갖고 있는데. . 가끔 호박이나 샐러드, 토마토등을 봉지 가득 싸주기도 한다... 그리고 2주간 휴가를 곧 떠나는데... 그동안 자기네 정원에 가끔 들러서 대신 야채들을 따다가 먹으란다.... ㅋㅋ
이날은 내가 시누이집에 간건 아니지만... 우리집에 잠깐 들를일이 있던 시누이가 가지고 온 것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먼저.... 정원에서 따온 꽃이라는데... 이름은 듣고도 기억을 못한다....ㅋㅋㅋ 분홍색 러너에 어울리는 푸집한 분홍꽃들이다...아주 싱싱하게 2주정도를 버텼다..
이것이 바로 페파민트이다..... 이날 시누이가 총 3가지의 허브를 가지고 왔는데... 모두 차를 끓이기 위한 것들이었다..... 이렇게 신선한 페파민트를 바로 정원에서 따다가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커다란 도자기 병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2분정도 두면 이파리들이 아주 선명한 초록색들로 변하면서 그 향이 물로 우러나온다.... 그리고 잠시후 컵에 작은 체를 밭친후 따라내면 그게 바로 페파민트 티가 되는것이다...
이렇게 신선한 차를 마시다가 티백에 있는 차를 마시면.... 확실히 향은 강해도 신선한 맛이 덜하다....
이건 살바이(Salbei)....란 허븐데... 소스를 만들때 향을 내기도 하지만 역시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마시기도 한다..... 페파민트처럼 독특한 향이 있는데.... 마시기에 편할 정도이다..... 페파민트는 워낙 흔하기 때문에 난 오히려 이 살바이를 더 좋아한다.....
이건 지트로넨티미안(Zitronenthymian)....이란 허브인데... 지트로네...란 독어로 레몬을 뜻하고 ....티미안이란...... 영어로 흔히 말하는 타임(Thime)이란 허브이다.... 즉 레몬향이 나는 타임이란 뜻인데...이것역시 깨끗이 씻어서 뜨거운 물을 부으면 신기하게도 레몬향이 나는 차가 된다.... 레몬향이 나는 허브는 이것 말고도 지트로넨멜리세(Zitronenmelise)란 것이 있는데.... 그건 오히려 이파리가 더 크고 이뻐서... 차로도 마시지만 여름에 시원한 칵테일을 만들때 유리잔에 이파리 한장한장을 띄우기도 한다..
음.... 그 전엔 정말 티백으로밖에 마시지 못했을 차들을 이렇게 정원에서 갓 따다가 끓인 차를 마시면 그 향도 신선하지만.... 이파리에서 나는 풋풋한 특유의 향도 같이 마실 수 있어서 느낌이 남다르다....
아무리 정원이 있으면 관리하기가 힘들다고 다들 그렇지만... 이렇것들을 받을 때 마다.... 나도 작은 정원이 빨리 생겼으면 한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