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

결혼식.....

아라비카1 2007. 7. 22. 05:44

 올해는 스위스엔 여름이 올 것 같지 않다..... 벌써 7월 말인데..... 섭씨 25도를  넘어가는 날씨는 6월 말부터 5일도 채 안되는 거 같다..... 20도를 넘기지 않는 날도 참 많아 미리 옷장 깁숙히 넣어두었던 바바리 코트를 꺼내 입어야 할 정도였다.... (정말 거의 2주 내내 바바리 코트 입고 다녔다..)

비도 많이 와서.... 우리나라 장마를 방불케 할 정도로 비가 자주 왔는데.... 여름이 습한 한국에 비해 여름이 건조한 이곳은 습기가 차서 끈적끈적 하거나 하는 느낌은 없어서 좋다.... 설사 해가 쨍쨍 내리쬔다해도 후덥지근한 느낌이  없어 불쾌지수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이날은 파스칼 교회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날씨 좋은 여름에 (이곳의 봄은 날씨가 아주 변덕스럽다) 일부러 날을 잡은 것 같았는데.... 이렇게 비가 자주 오는 날씨라 걱정도 많이 했었다.... 나 역시 그날 입고 가려고 준비해 둔 원피스가 정말 한여름 용이어서 20도를 넘지 않는 날씨엔 어떤옷을 입어야 하나....하고 고민했었다...

그러나 왠걸?.......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그렇게 비가 많이 오더니.... 막상 이날 아침이 되자.. 햇�이 구름한점없이 쨍쨍했고...... 온도 또한 27도정도로 확 올라가서 모든것이 다 정상적인 여름날씨로 돌아왔다......(물론 이 결혼식 담날 부터 다시 비가 오고 온도도 18,17도를 왔다갔다 했다....)

 

 

 

정말 믿기지 않은 날씨의 변화였지만... 어쨌든 이렇게 칵테일파티가 야외인 경우 날씨덕을 참 많이 본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언덕 위의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고 그곳에서 약간 더 내려온  풀밭에서 칵테일 파티가 있었다.... 교회결혼식땐 약간 늦은데다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서 사진을 못찍었다......

 

 

 

신랑신부가 너무 바빠서 가까이서 사진을 찍진 못했다.... 우리도 가서 축하키스만 하곤 길게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내 결혼식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구도 남는다....ㅋㅋ) 이날 신부 다니엘라와 신랑 시몬은 모두 바젤출신이지만 모두 직장관계로 스위스 동부지역에서 산다....  그곳엔 스위스 국어중 하나인 레토르 로만어를 사용하는 지역인데 (인구의 4%사용).... 결혼식도중 축가가 레토르로만어로 된것이 있어서 처음으로  들어볼 수 있었다.... 솔직히 아무리 국어가 4개인 스위스지만 독어,불어,이태리어 모두 다른나라 말이고  이 레토르 로만어만이 스위스의 전형적인 언어라고 할수 있다.... 때문에 고작 인구의 4%만 사용할지라도 정식 국어로 인정하고 정부에서 보호하고 있는 언어이기도 하다.... 이 레토르 로만어는 이태리어와 라틴어를 섞어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날 �테일 파티때 준비되었던 스넥들...... 음료는 반대편에 있었는데.... 이 빵들이 유난히 맛있었다...... 파스칼 교회친구중 부모님이 베이커리를 크게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들께 부탁해서 준비한거란다....빵들도 고소하고 맛있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햄이나 치즈들도 아주 신선했다..... 게다가 빵들도 재미있는 모양들로 세팅이 되어 있어서 눈요기로도 아주 좋았다... 앞에 하얀 스커트르 입고 있는 여자가 파스칼 친구 카트린인데... 이 친구 부모님이 바로 이 빵가게 주인....... 카트린도 딱 일주일전에 결혼했다...

 

 

 

이날 우린 피로연엔 초대받지 않았고....이 칵테일 파티까지만 초대 받았다...... 보통  스위스에선 결혼식때 청첩장을 두가지를 만드는데.... 칵테일파티까지만 초대하는 청첩장과 피로연까지 초대하는 청첩장 이렇게 만든다..... 칵테일파티까진 하객수가 몇명이라도 상관이 없지만 보통 피로연엔 50명정도가 보통이다....  이 피로연은 밤 12시까지 계속되기때문에 피로연에 초대를 받게되면 하루종일 시간을 비워두어야 한다....

위 사진은 전체적으로 하객들을 찍은건데..... 사진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피로연까지 초대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브닝 드레스들을 많이 입고 있었다...위 사진엔 딱 세명 보인다...(숨은그림 찾기...)

 

 

 

갑자기 뜬금없이 왠 서커스 사진이냐 하겠지만.....  ㅋㅋㅋㅋ 이날 저녁 파스칼과 간 서커스..... 바질리스크란 바젤의 청소년 서커스단에서 공연한건데... 파스칼이 10살때부터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여기 파스칼이 나타나면 아주 대왕선배답게 모두가 알아보고 인사하러 온다.....ㅋㅋㅋ 이 공연은 매년 하는데.....  솔직히 올해보단 작년이 쬐끔 더 나았다.....ㅋㅋㅋ 어린이들이 나와서 실수도 하면서 공연하면 참 귀엽기도 하다.... 입장료도 따로 없고.... 공연 중간에 단원들이 깡통을 돌리면 교회에서 헌금하듯  원하는 만큼 돈을 넣어주면 된다......   파스칼은 이곳에서 너무 좋은 어린시절을 보내서 좋은기억들로 가득하단다.(여름방학마다 합숙하며 연습하고 놀러다니고했단다......)그 당시 공연하던 비디오 테잎들이 아직도 집에 있는데.... 파스칼 어린시절 모습을 사진이 아닌 비디오로 보는 것도 참 신선하다...

 

이날 날씨가 참 좋아서 여유로운 결혼식을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내 결혼식 이후 누가 결혼한다면..... 날씨부터 걱정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다....ㅋㅋㅋ

담달에 있을 시누이결혼식도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말이다... 그 결혼식은 교회결혼식은 아예 없고 목사님을 모셔다가 첨부터 야외에서 시작한다.....

8월말의 땡볕에 대비하여 벌써부터 챙이 넓은 모자를 사 두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