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 나를 기분좋게 한것들...
음... 나를 기분좋게 한것들 ... 하니까 굉장히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 아주 작은 것들이다.. 독일어 학교를 다녀오면서 산 꽃다발과 오늘 수선맞긴 구두가 맘에 쏙 들게 수선되어서... 올려본다..
저번에 사다 놓은 튤립꽃이 다 져버려 마침 식탁위가 비어있었다... 이렇게 화창한 봄날에 밖엔 꽃들이 가득한데 집안에 꽃하나 없다는건 너무 안된일이다..... 하지만 요즘 꽃가게엔 이런 꽃다발보단 화분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을 훨씬 많이 팔기때문에 선택할 수있는 종류가 별로 많지 않았다... 튤립은 이미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색색가지의 장미와 국화들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고른꽃은 장미였는데 색깔이 정말 여러가지여서 고르기가 힘들었다... 자주색부터 주황색 하얀색 빨간색등등 이었지만 난 그중 저 노란장미를골랐다. 심플하게 노란색만...... 꽃다발에 붙어있는 봉투는 속에 하얀 가루들이 들어있는데 화병에 물을 담고 저 가루들을 타면 꽃이 좀 더 오래간다고 한다.... 물을 갈아줄때에는 설탕을 한스푼씩 넣어주면 된다.
화병에 꽃을 다 꽃고 마침 수퍼에서 사온 바나나를 초록색 접시에 놓고 나니 색깔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이날 먹은 점심.... 타이그린커리... 태국식 녹색카레이다.... 스웨덴친구 크리스틴한테 배웠다.. 우유나 물대신에 코코넛 밀크를 넣고 만든다.. 많이 먹으면 좀 느끼하지만 가끔먹을 수 있는 별식중의 하나다.. 파스칼은 코코넛과 카레를 워낙 좋아해서 잘먹었다... 저 붉은색 야채는 당근이 아니라 고구마다. 고구마를 넣고 일반카레를 해도 맛있다.
컵에 든것은 사이다가 아니라 물이다.... 유럽에서는 저런 탄산수를 일반 물보다 훨씬 더 많이 마신다. 내가 처음 유럽에 와서... 다른건 다 적응해도 저 물만큼은 절대 적응 못한다고 했는데.... 결국은 적응했다....ㅋㅋ 일반물은 여기선 더이상 못마신다.... 한마디로 너무 싱겁다... 나도 첨엔 물맛의 차이를 잘 몰랐는데 두바이에서 일하면서 세계 여러나라 물을 마시다보니..이젠 물맛을 기가막히게 잘 구별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물 맛은 에비앙인데.... 물론 건강에는 좋겠지만 너무 싱겁다.... 소디움 함량이 월등이 낮아서 건강엔 좋지만 그래도 난 싱거워서 못멋겠다... 하지만 한국에 가면 맹물을 아주 잘 마신다...... 역시 먹고자란 물이라 다른가보다... 처음 몇번은 좀 떫은 맛을 느끼긴 하지만 곧 문제없이 잘 마신다.
음..음식사진후에 신발사진이 좀 그렇긴 하지만 신발 굽의 밑창을 위해 수선을 맡겼었다. 게다가 자갈위를 많이 걷고난 후라 굽 뒤가죽이 많이 긁히고 벗겨졌었다. 처음 수선을 맞겼을땐 한시간 후에 오라고 해서 좀 투덜댔었다..... 게다가 10000원돈 하는 수선비 역시 한국같으면 반값에 10분안에 해 줄텐데.... 했었다. 하지만 한시간 후 찾았을땐 너무 맘에 들게, 게다가 기대하지도 않았던 벗겨진 가죽까지 감쪽같이 수선해 놓은 걸 보자.... 그래... 물가비싼 스위스에서 이정도 가격이면 뭐.. 양호하지.... 했다...ㅋㅋㅋ 게다가... 역시 스위스에선 뭐든지 이런 서비스는 돈이 좀 비싸서 그렇지 똑부러지게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다..
또한가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기장을 치고 있다... 히히.... 사진에서 보다시피 유럽은 창문이 대부분 여닫이다... 한국은 미닫이 창문이 대부분이라 모기장 역시 미닫이로 달면 되지만.... 유럽에서는 저렇게 위에다 달고 롤스크린 내리듯이 위에서 내려서 닫고 위로 올려서 연다. 보통 이곳은 한국처럼 여름엔 습하지 않아 모기가 덜하지만 나방이나 이상한 벌레들을 막기위해선 필요하다....(파스칼은 30년동안 모기장도 없이 살았다는데.... 내가 부탁해서 다는 중이다.) 저 크기의 모기장이 100유로정도 했는데 15만원 정도 줬다... ㅠ.ㅠ 그래서... 자주 여닫는 부엌만 저 비싼걸로 달고... 침실들은 모두 5000원짜리 (여닫을 수 없는 )로 임시로 그냥 달기로 했다....(나중에 우리집 생겨서 이사할때 까지..^^)
우리집 텔레비젼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벽 한면이 다 스크린이다...반대편에서 프로젝터로 쏘아서 보는데 DVD나 티비 모두 이 스크린으로 본다... 이런 스크린이 침실에도 하나 더 있는데..... 이 사진은 나중에...(무지하게 특별한 관계로....ㅋㅋㅋ) 거실에 스피커만 딱 10개이다... 음... 그런데 내가 생각에는 소리가 그에 비해 그다지 좋은것 같진 않다...보통 스위스에서 티비는 별로 보지 않는데... 이날은 너무 웃긴 코메디를 보고 신나게 웃었다....( 말을 알아들을 필요 없는 프로그램...ㅋㅋㅋ 우리나라의 시청자비디오비슷한 프로그램 이었다... 웃긴 장면들을 사람들이 보내서.. 한꺼번에 보여주는 프로그램..)
확실히 밥이 밀가루음식에 비해 칼로리도 낮고 소화가 잘된다.. 그래서 점심에 밥을 먹은 날은 저녁때 배가 많이 고프다.... 마침 김치찌게가 생각나서 김치찌게를 끓여보았다.... 한국에서는 돼지고기를 넣고 끓여 먹지만 파스칼은 저렇게 참치를 넣고 끓인걸 더 좋아한다.. 밥은 점심때 먹고 남은 밥 다 싹싹 긁은 것이고.. 멀리 보이는 반찬은 애호박을 부쳐서 무친것이다... 이것역시 우리둘다 너무 좋아한다... 남겼다가 담날 아침에 학교가기전에 먹고 갈생각에 찌게를 많이 끓인다고 끓인건데... 애호박이랑 밥, 찌게 다 싹싹 긁어먹었다. ㅋㅋㅋ 김치 이제 두쪽 남았다..... 담에 독일 갈일 있을때 김치거리들좀 사와야 겠다..독일이 훨씬 많이 싸기때문에 고기를 많이 살일이 있거나 김치담글일 있으면 보통 독일로 간다..
역시 저녁식사후에 산책을 갔은데 이곳엔 당나귀가 있었다....ㅋㅋㅋ 물론 처음본건 아니고.. 이 당나귀들이 보고싶어서 일부로 이쪽으로 산책을 갔다.... 플래시덕분에 꽤 밝아보이긴 하지만 사실 상당히 어두운 상태였다.. 기다란 풀을 뜯어서 내밀면 차츰차츰 다가와서 이빨을 다 드러내고 입술을 쭉 빼서 받아먹는다.. 겁은 엄청 많아서 최대한 멀리서 받아먹으려고 입술을 쭉 빼는거 같다..ㅋㅋㅋ 먹이주는 장면은 못찍었다... 플래시가 터지면 너무 놀래서.....^^
참.... 스위스에선 크리스마스때 산타클로스가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오는게 아니라 당나귀를 타고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