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결혼식(교회결혼식1)
전날 시청결혼식을 마친후......
아침이 되자... 헤어와 메이크업을 해 주기로 한 시누 친구가 샴페인 한병을 들고 왔다....긴장될땐 알콜이 직효라구...ㅋㅋ 파스칼은 결혼식전에 신부를 보면 불길하다는 유럽전통에 의해 아침부터 시누집으로 쫓겨가구... 시사촌이 준비해준 장미화관과 부케 머리 꽃장식들이 속속 도착했다.... 드레스는 한국에서 공수해왔다..... 대여하려면 아주 예쁘고 이것저것 많이 달린 드레스를 빌릴수도 있었겠지만... 사정상.. 대여해서 반납하기 어렵고.. 해서... 아주 심플하게 마췄다..... ㅋㅋ 핑계김에 평생 갖고 있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난 결혼식날엔 정말.... 날씨에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야외결혼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야외에서 활동할 일이 많은 결혼식이었는데... 게다가 5월 말이라는 계절 특성상... 아주 짧은 반팔드레스였는데.......
결혼식은 집에서 30분정도 떨어진 전형적인 스위스의 작은 마을의 오래되고 작은 교회에서 했다..
국도를 타고 들어오면서 마을입구에서 찍은 마을의 전경.... 멀리 보이는 뾰족탑이 교회다...
이 사진은 당일날 찍은사진은 아니고 그전 가을 단풍이 막 들기 시작했을때이다...( 당일 찍은 사진은 파일이 달라 올리수가 없당...ㅠ.ㅠ)
입장할때...
스위스에선 하객들이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잡고 앉는것이 아니라... 교회밖에서 담소도 나누고..서로 인사하고 있다가... 교회종이 울리면 그때서야 들어간다..(물론 내 결혼식은 날씨탓에 예외였다...) 그리고 신랑입장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 하객들이 앉으면 신랑은 앞에 목사님과 함께 서 있는다... 그리고 신부가 입장하기를 기다린다..그. 런. 데..... 내가 좀 늦었다...ㅋㅋㅋ 메이컵이 좀 늦었다.... 바람이 많이 분다고 머리도 특별하게 튼튼하게(?) 한다고.. 좀 많이 꼼지락 거렸다...... 그래서..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대기실에 잠깐 있다가 바로 입장했다.... 후에 들은 얘기지만.... 이때 목사님이 하객들한테... 신부 도망간거 아니냐구....ㅋㅋㅋ 농담을 했고.... 파스칼은 그때부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단다....
이 사진도 당일날 찍은 사진은 아니다.... 그렇지만 위의 파이프오르간을 보여주기 위해..... 교회가 오래된만큼.... 이 파이프오르간도 100년이 넘은 것이다..... 그래서... 소리가 제대로 안난다.....하하..
그래서... 파이프오르간 치시는 분이.... 꼭 축혼행진곡이어야 하냐고..... 그건 몇개 건반이 소리가 안나서 불가능하단다.. 그러면서.... 무슨 다른 곡을 쳐 주시는데...... 절대 안된다고... 꼭 축혼 행진곡이어야 한다고 박박 우겼다.... (축혼행진곡은 한국에서 주로 신랑신부 퇴장할때 나오는 행진곡이다... 여기선 이 곡을 주로 신부입장때 사용한다..) 그래서.... 그분이 특별히... 편곡을 해주셨다..... 어쩔땐 박박 우기는것도 효과가 있다....
에구..... 제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게....스위스에선.... 결혼식에서 신랑신부도 자리에 앉는다.... 전형적인 한국드레스(뒤가 아주 긴...)를 입고 있던 나에겐 곤욕이었다..... 그래서인지.. 스위스에선 웨딩드레스가..그냥 일반 롱스커트처럼 뒤가 길지 않다... 게다가 베일도 쓰지 않는다.... 아마 이날.. 난 스위스사람들의 좋은 눈요기었을거다..... 오랫만에 이런 흔치않은 전통적인 신부를 봤으니...ㅋㅋㅋ 화관과 부케는.. 내가 인터넷에서 뒤지고 뒤져서... 사진을 뽑아서 프랑스에서 플로리스트인 시사촌에게 부탁한거다...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작년 봄엔 한국에서... 이렇게 화관을 쓰는게 유행이었다... 그래서... 나도... 또 더 어려보이는거 같아서..... 게다가... 식 끝나고 파티땐 베일을 벋으면 화관이라도 있어야 덜 허전할거 같아서...
아일린... 파스칼이 이 아이의 대부다...(대부 대모는.. 한국에서 카톨릭 신자들에게만 있는것이지만.. 스위스에선 종교와 상관없이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자 대부 대모가 있다...) 이 아이가 반지교환을 위해 반지를 갖고 들어왔다... 눈이 아주 큰 아이다.... (부럽당..... )
우리결혼식의 증인들이었다.. 내 시누와 파스칼의 친구.. 공교롭게도 이때 내 시누와 파스칼 친구부인 둘다 임신중이었다.. 지금은 시누의 아들은 우리조카로 잘 크고 있구.. 친구부인의 아들은 파스칼이 또 대부가 되어주었다.
주례를 서 주셨던 목사님.... 참 어렵게 만난 분이다.... 내가 기독교가 아닌관계로 많은 목사님들이 주례서주시기를 곤란해 하셨지만.. 이분은 바로 수락해주신분이다... 이태리계 스위스분이다..독일어와 영어를 반반씩 쓰시느라 이날 고생좀 하셨다...ㅋㅋ
플로린... 파스칼의 사촌형 딸이다.... 프랑스에 살고 있어.. 오로지 불어만 한다.... 나하곤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이날...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결혼식이었단다.... 그래서.... 이아이 엄마말에 의하면... 엄청난 충격이었단다.... 그후로 결혼식에 관한것만 보면... 주원, 주원,,, 내이름만 부른단다....하하..
갖고있는 웨딩드레스입은 바비인형 이름도 주원이란다.....^^ 언젠가 어느 파티에서 이아이 외할머니를 만났는데... 나를 보자마자 처음봤는데도 내 이름을 알정도였다......ㅋㅋ 원랜 이날 내가 입장할때 뒤에서 내 드레스를 잡고 들어오기로 되어있었는데... 아이가 너무 수줍어 해서 못했다..... 아직까지 이아이한텐 내가 무슨 공주처럼 환상이다..... 가능한한 이 환상이 좀 늦게 꺠어졌으면....헤헤...
이날 날씨가 어땠는지.. 아주 여과없이 보여주는 사진...... 무쟈게 민망했다.... 주위에서 장미꽃잎 뿌려주는 사람들은.. 파스칼 직장동료들이다.....
여기서 바로 아페로 장소로 이동을 했는데.... 아페로는 이 교회 바로 맞은편에 있는 농가였다... 농가에서 직접 담근 술과 직접 만든 빵 , 치즈 , 햄등으로 찬 부페를 준비해 주었다...
아페로 이야기는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