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의 이야기

크리스마스파티 2010..

아라비카1 2010. 12. 26. 23:34

2010년 크리스마스파티...

 

이곳에선 한국처럼 설이나 추석을 쇠진 않지만... 단연 크리스마스는 그에 못지 않은 가족명절이다....

종교적 의미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우리시댁은 아주 없슴) 가족모임이라는데에 더 의미를 두는 편인것 같다...  보통은 매년 시댁으로 가서 쇠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 시댁은 쇠는 법이 약간 다르다...

부모님, 딸 , 아들네가 매년 돌아가며 손님을 맞이한다.... 3,4년만에 한번씩 돌아오기때문에 부담스럽지도 않고 아직까지 직장생활하시는 시어머니 부담도 덜어드리고.. 또 파티를 초대한사람들을위해 나머지사람들이 꽤 커다란 선물도 준비한다...

2006년이후 4년만에 준비한 올해 파티..

 

2010년 12월 24일.... 눈 펑펑 화이트크리스마스에는

 

* 각종살라미와 치즈 플라터 (시어머니가 준비)

* 브로콜리스프

* 요구르트드레싱을 곁들인 비트루트 그린샐러드

* 마요네즈 레몬소스를 곁들인 연어구이와 감자크로켓

* 레몬소르베

* 현미밥과 탕수육

* 초콜릿뽕뒤

* 각종 크리스마스 쿠키

 

# 아페리티브 : 프랑스 알자스산 크레몽(스파클링와인)

# 레드와인 : 미국 캘리포니아산 진판델 (2008년산)

# 화이트와인 : 미국 캘리포니아산 샤도네 (2006년산)

 

 

 

제작년에도 비슷한 색으로 세팅을 했었는데 결정적으로 냅킨이 검정색이어서 그랬는지.... 파스칼한테 장례식 분위기란 말을 들었던지라.. 올해는 냅킨색만 은색으로 바꾸어 비슷하게 꾸몄다.

 

 

흑백사진같이 보이지만..... 컬러사진임..!!!!

 

 

시어머니가 준비해오신 아페리티브...

바빠서 카나페를 만드실 시간이 없으셨단다...  독일어로  칼테플라테(Kalteplatte)라고 하는데 직역하면 차가운 접시?? 정도..

말그대로 따뜻한 음식이 아닌 차가운 음식들이 모였단 뜻인데.. 3,4가지의 말린고기들과 역시 3,4가지의 치즈들, 포도, 견과류들을 예쁘게 담아내면 된다.. 보통 빵과 함께 낸다.. 

 

 

 마당에 가득 쌓인 눈...

올해크리스마스는 24일부터 25일까지 펑펑 내린 눈 덕분에 말그대로 화이트크리스마스 였다....

 

 헤헤... 이 사진을 올린이유는... 내가 하고 있는 저 귀걸이때문.....  울신랑이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귀걸이... 헤헤...   즉 자랑하려고 올린 사진...

 돌날라오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는군.... 퍽..퍽..... 

 

크리스마스트리밑에 점점 늘어가는 선물들.... 저 하얀 루돌프 눈썰매모양의 전구장식은 손님들이 나와 파스칼을 위해 선물해준 것이다.... 올해는 말고 내년쯤하나 구입해서 마당에 장식해야지 했는데.... 원하던걸 딱 받게되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

실내, 실외 모두 사용가능한 제품이라 돌아다니다보면 마당에 이런 눈썰매 장식해놓은 집이 자주 눈에 띈다.

 

드디어... 모두들 식탁에 둘러 앉고..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브로컬리스프.. 스프가 뜨거워서인지 희핑크림이 금방 푹 주저앉고 말았다...ㅋㅋㅋ

스프뿐 아니라 뜨거운 음식을 서빙하기전엔 그릇을 미리 오븐에 넣어두었다가 따뜻하게 한 후 음식을 담으면 금방 식지 않아 끝까지 음식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단, 서빙할때는 뜨거우니 조심....!!

 

 

두번째코스는 샐러드..

요구르트 드레싱을 곁들인 비트루트 그린샐러드.... 비트루트를 얇게 저며 바닥에 깔고 루콜라와 상추를 미리 샐러드유와 하얀 발사믹식초에 버무렸다가 올렸다. 그위에 아몬드가루와 파사산치즈조각들을 올려 드레싱을 뿌려냈다.

 

세번째 코스는 생선요리..

후라이팬에 구운 연어에 마요네즈 레몬소스를 끼얹었다.. 소스때문에 눅눅해질것을 염려해 갓 튀겨 바삭바삭한 감자크로켓은 옆에 따로 담아냈다.

 

 

평소 그릇을 모으는취미덕에 매코스마다 설겆이를 않해도 되어 너무 좋았다..

 

 

고기요리 먹기전 소화를 도와줄 레몬소르베... 보통은 보드카와 같은 술을 끼얹기도 하는데 이날은 생략...

 

 

고기요리코스..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시누이를 위해 칠면조 가슴살로 탕수육을 만들었다...

사실 이날의 약간 실패작이었는데... 튀김옷에 계란이 너무 많이 들어간탓에 바삭한맛이 덜한점을 보안하기위해 기름온도를 좀 놓혔더니...

쩝.. 고기가 좀 딱딱한감이... 하지만 소스는 맘먹은대로 잘 만들어진것 같아 그나마 안심..

 

 

이렇게 많은 코스를 서빙할때는 매번 음식의 양을 적은듯하게 세팅한다음 원하는 사람은 더 먹을수 있게 하는것이 먹는사람 입장에선 부담이 적다... 특히 우리시댁식구들은 프랑스문화의 영향을 받아 내 접시위의 음식은 다 먹는것이 예의.. 라는 생각이 강하다..

 

 

디저트코스...

초콜릿뽕뒤를 준비햇는데... 보기보단 무겁지 않다...

한입크기로 자른 각종 과일들을 초콜릿에 담갔다 먹는데 배부른사람들은 그냥 과일만 찍어먹어도 되고 설사 초콜릿을 찍어먹는다 해도 겉에만 살짝 뭍히기때문에 크리스마스에 흔히들 먹는 케이크나 티라미수등에 비하면 아주 가볍다...

 

 

초콜릿이 비워져 갈때쯤 그래도 부족한사람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쿠키들..... 매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집집마다 이런 크리스마스 쿠키를 굽는것이 한국 추석때 송편만드는것맡큼 당연한 일이다..

나도 올해 하루를 잡아 하루종일 이 여섯가지 쿠키들을 구웠는데 우리가 생각하듯 버터가득 밀가루가득은 절대 아니다....

버터대신 계란이 많이 들어가고 밀가루대신 아몬드가루가 대부분이다...하지만....설탕은 좀 ......많이 들어간다.. ㅋㅋ

 

디저트 후에 보통 치즈들을 먹는데.. 이날은 아페리티브로 치즈를 먹었고 또 이미 12시가 넘은 시간이었던지라 치즈는 생략....

 

올해 이렇게 끝냈으니.... 앞으로 몇년간은 크리스마스에는 요리에서 해방이다......!!!!   우하하...!!!1

 

이렇게 먹고 그 담날 신랑 친구집에 또 저녁초대 받아 가서  또 엄청 먹었다는...... 

작년 12월 31일 저녁 신년파티가서 찍은 사진보면 엄청 부어있는데 올해도 그 불상사를 반복하기 싫으면 지금부터라도 관리해야 할텐데.....  쩝..